어제 집 근처의 산책로를 걷는데 길의 콘크리트 바닥 한 가운데 뱀 한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딱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곳 미국 메릴랜드주는 날씨의 변덕이 심해서 3월 중순인데도 뱀이 돌아다닐 정도입니다. 원래는 4월은 되어야 날씨가 풀리는데 금년엔 3월 초에도 섭씨 27까지 올라갔으니 뱀이 착각하고 일찌감치 땅 속에서 밖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교회의 …
Category Archive: 자유로운 글
3월 16
성도들(Saints)의 행진
어제 로마 카톨릭의 프란체스코 교황이 테레사 수녀(1910-1997)의 성인(saint) 추대를 승인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오는 9월에 시성식(성인 추대 의식)을 한다고 하니 적어도 수십만 명 또는 백만 명 이상이 몰려들어 성대하게 치러질 것인데, 평생 빈민들을 위해 헌신해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그녀를 카톨릭 교회가 성인의 반열로 올리는 것이야 하나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늘 해왔던 그들의 교리와 …
3월 11
이 땅에서 살아야 할 하나님 아버지의 집
오늘 TV로 중계된 낸시 레이건(Nancy Reagan) 여사의 장례식을 보았습니다. 미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의 영부인으로서 내조를 잘 했다고 평가받는 사람의 장례식인지라,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들 및 각계의 명사들이 다수 참석했고, 전형적인 미국 장례식 답게 조사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낸시 여사를 회상하며 수시로 조크를 던져 웃음을 유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3월 02
그동안 왜 아무도 설명을 해주지 않았을까요?
어제 3월 1일, 어릴 때 한국에서 매년 3월이 되면 달달 외워서 부르던 ‘삼일절 노래’가 떠올라 아주 오랜만에 불러 보았습니다. 노래를 부르다 보니 근 50년 전에 불렀던 이 노래의 가사가 다 기억나서 나의 기억력이 그리 쇠퇴하지 않은 것에 스스로 놀라다가, 문득 그때 가사 중에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게 있었음이 생각나서 인터넷을 뒤져 확인했습니다. …
12월 22
자살이 죄인가요?
며칠 전 열 아홉살짜리 서울대학생이 유서를 써놓고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매스컴을 장식했습니다.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에 이제는 자살에 관한 뉴스를 접해도 사람들이 별로 놀라지 않지만, 서울대학생이 자살을 했다는 것 때문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것도 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서울대에 들어간 수재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서 유서에 “생존을 결정하는 것이… 수저 …
10월 06
1초 이내에 하나님을 만날 것이다?
“Are you a Christian?” “Yes.” “Good, because you’re a Christian, you are going to see God in just about one second.” 지난 주 미국 Oregon 주의 한 community college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총기난사 살인 사건에서 목격자가 밝힌 범인과 희생자들 사이의 대화 내용입니다. 범인은 희생자들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인인지를 묻고 그렇다 라고 대답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
9월 28
핏빛 같은 달의 징조?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코너스톤 교회는 2만 명이 넘는 교인 수를 자랑하는 미국의 초 대형교회입니다. 그리고 그 교회의 담임 목사 John Hagee는 라디오와 TV 사역으로 널리 알려진 설교자로서 수많은 사람이 매주 라디오와 TV를 통해 그의 메시지를 듣습니다. 그는 또한 세대주의 종말론자로서, 성경에 저 중동에 있는 이스라엘이 말세의 중심이라고 예언되어 있다는 주장을 펴는 크리스천 시온주의자입니다. 그렇기 …
9월 25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함
위의 사진은 제가 사는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해바라기 밭에 갔다가 찍은 것입니다. 수많은 해바라기 꽃이 전부 다 해를 등지고 있는데 하나만 해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군계일학(群鷄一鶴)’ 이라는 말과 함께 다음과 같은 디모데 후서의 구절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우리 주를 증언함과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
9월 16
“대안은 사실상 없다”
최근 기독 연구원 느헤미야 라는 단체에서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포럼을 열었다고 합니다. 한국교회의 민낯을 드러낸 영화 ‘쿼바디스’가 제기한 문제들을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예배당 건축’ 이었다고 하는데, 다음은 거기서 발제를 맡은 연구위원들의 의견을 [뉴스앤조이]가 간추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건물 교회를 무조건 비판해야 하는 건 아니다. 건물 교회는 정기적으로 …
9월 08
이것이 무엇인고?
이 사진 속에 있는 것은 미국 남부지방을 여행하던 중 일요일 아침에 한 미국 교회의 주일 예배에 참석해서 난생 처음 본 물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을 수도 있는데 제가 아주 오랜만에 제도권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기 때문에 그동안 몰랐던 것 같습니다. 언뜻 보기엔 자일리톨 검과 초콜릿 같지만 자세히 보면 무슨 용도인지 곧 알게 되는 물건입니다. 다름 …
8월 27
고아에서 NFL 소유주로
며칠 전 미국의 전국지 USA TODAY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From orphan to NFL owner KIM PEGULA, WHO WAS LEFT ON A STREET CORNER IN SEOUL AS A CHILD, IS NOW ONE OF THE MOST POWERFUL WOMEN IN PROFESSIONAL SPORTS. 이 기사는 제목과 부제만 봐도 금방 짐작할 수 …
7월 27
요한계시록과 코드
아직도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 중에 요한계시록을 미래에 실지로 벌어질 내용을 기록한 예언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계시문학이라는 장르인 요한계시록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만가지 이상한 종말론이 등장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오도하곤 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이런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계속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실지로 벌어질 현상이 아니라 …
7월 20
용감한 사람?
지난 주에 있었던, 미국의 주요 스포츠 TV인 ESPN이 매년 개최하는 ESPY AWARD (Excellence in Sports Performance Yearly Award의 줄임말) 시상식에서, 지난 1년 동안 가장 용감하다고 생각하는 운동선수에게 주는 Arthur Ashe Courage Award를 Caitlyn Jenner 라는 사람이 받게 되자 이것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이 상의 수상자로 정말 적합한 Lauren Hill 이라는 소녀가 있는데 Jenner를 …
6월 22
억장이 무너져도…
지난 나흘 동안 저의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고, 저의 귓가에 맴돌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진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저들의 처지에 있다면 과연 저들처럼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게 만든 장면인데, 예수님짜리의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이 세상 사람들과 두드러지게 다르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준 일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 밤, 미국 South Carolina주 Charleston에 …
6월 16
허황된 꿈 (2)
20여 년 전, 미국에 유학 와있는 한국 대학원생들을 위한 수련회에 세미나 강사로 초청 받고 다녀온 적이 있는데, 거기서 주최측 임원진과 강사들이 쏟아내는 말을 들으며 참 기가 막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들의 말을 종합해서 요약하면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에 유학 온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한국의 복음화를 위해 특별히 택하신 일꾼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학위를 마치고 한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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