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미국의 전국지 USA TODAY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From orphan to NFL owner
KIM PEGULA, WHO WAS LEFT ON A STREET CORNER IN SEOUL AS A CHILD, IS NOW ONE OF
THE MOST POWERFUL WOMEN IN PROFESSIONAL SPORTS.
이 기사는 제목과 부제만 봐도 금방 짐작할 수 있듯이, 어렸을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여자 아이가 지금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장문의 기사로 소개된 Kim Pegula 라는 46세의 여자 이야기 인데, 서울의 한 파출소 앞에 버려진 아이가 고아원을 거쳐서 다섯 살 때 미국 뉴욕주의 Rochester 인근에 있는 중산층 백인 가정에 입양되어 티없이 자라난 후, 미국인 기업가와 결혼해서 남편과 함께 기업을 크게 일구어 벌어들인 재산으로 결국 Buffalo의 프로 미식축구팀과 아이스하키팀을 비롯한 여러 스포츠팀을 사서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 주목 받는 경영인으로 우뚝 섰다는 게 기사의 요지입니다.
Kim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렸을 때의 기억을 이렇게 피력했습니다.
“저는 나쁜 기억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생각나는 어떤 트라우마도 전혀 없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그저 누군가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왔고, 저의 부모님이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저를 데리고 간 것이 전부입니다. 그것이 진정 제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Kim을 입양한 부모는 아들 둘을 둔 크리스천 부부였는데, 어느날 지역 신문을 보다가 그 지역의 어떤 부부가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하나님께서 두 아들로 복을 주셨지만 세계의 다른 곳에 가정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음을 알게 되어 입양 신청을 했고 Kim을 대학 졸업할 때까지 사랑으로 잘 키웠습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Kim은 마음에 어떤 나쁜 기억이나 상처 없이 밝게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Kim은 대학을 졸업할 즈음 식당에서 잠깐 일을 할 때 손님으로 왔던 남자와 사귀게 되어 결국 결혼에 골인했는데, 오일과 가스 채굴회사 사장인 남편이 그의 회사의 실무를 그녀에게 맡기다시피 해서 수완을 발휘하여 큰 기업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그 회사를 47억 달러에 매각한 후 Buffalo 일대의 스포츠팀들을 사들여 남편과 함께 공동 소유주가 되어 그 지역의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하고, 또한 미국 스포츠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명사가 되었습니다.
누더기를 걸친 채 서울의 파출소 앞에 버려졌던 아이가 40여 년 후에 미국에서 이런 모습이 되어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현주소가 생각났습니다.
철저하게 누더기를 걸친, 자기가 중심이 되어 살던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께서 자녀로 삼으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부로 삼으셔서 공동 상속자가 된 우리!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그리스도의 공동 상속자)니…” (롬 8:15-27)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상속자)이 되었으니…” (엡 1:3-11)
이것이 바로 우리가 속한 교회의 현주소입니다.
Kim이 좋은 부모 밑에서 자식으로 살았고 부유한 남편을 만나 공동 소유주가 된 사실이 위의 말씀이 말해주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시켜주지 않습니까?
이 사실을 경험하는 실제가 바로 교회생활입니다.
Kim이 누렸고 또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이 미래에 언젠가는 경험하게 될 얘기가 아니듯이, 위의 성경말씀이 말하고 있는 사실 역시 이 세상을 떠나 미래에 어딘가에 있는 천국에 가서나 펼쳐질 얘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이 땅의 교회생활에서 시작해서 영원히 지속될 실제입니다.
지금 위의 성경말씀이 현실이 되는 그런 교회생활을 풍성하게 경험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위의 말씀을 믿으면서도 이 땅의 교회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핑계삼아 “그런 교회 있으면 나와 봐라” 라며 뜨뜻미지근한 교회생활에 안주하면서 자신의 신앙생활을 합리화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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