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 시카고에서 발행하는 기독교 신문인 <크리스찬 저널>의 요청으로 2010년 가을부터 2013년 가을까지 격주로 기고한 글입니다.
예수님짜리 교회 5
메가톤급 비밀
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신비)이 무엇인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가 나타나기 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이 비밀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아래의 말씀이 그 비밀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에베소서 5:31-32)
위의 구절은 남편과 아내에 대해 얘기하면서 실은 에베소서의 앞부분에서 언급했던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을 풀어주는 대목입니다.
남편과 아내에 대해 말하면서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라고 한 것을 볼 때 바울의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메가
위의 성경구절에 남자가 여자와 합하여 한 몸이 되는 것의 비밀이 크다고 했는데, 여기서 “크도다” 라고 번역된 말은 헬라어로 ‘메가(mega)’ 입니다.
기본형이 ‘메가스(megas)’인 이 단어는 우리가 흔히 ‘메가톤급이다’ 라고 할 때 사용되는 그 메가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것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요즈음 컴퓨터 시대에는 ‘기가’를 넘어 ‘테라’ 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에베소서가 기록된 1세기 때는 ‘메가’ 라고 할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의미였습니다.
따라서 남자가 여자와 합하여 한 몸이 되는 것에 어마어마한 메가톤급의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와 교회에 얽힌 비밀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더는 비밀이 아닙니다. 이미 교회가 세워져서 감추어졌던 실체가 다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감추어진 상태나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메가톤급 비밀의 그림자
사도 바울의 말은 곧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가 실체이고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되는 것이 그림자라는 뜻인데, 이제 드리워진 그림자에서부터 거슬러올라가면 실체인 영원부터 있었던 하나님의 경륜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질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바울은 창세기 2:24을 에베소서 5:31에 인용하며 설명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아담과 그의 아내인 하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으로부터 우리의 이해가 닿는 범위 내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시공을 초월하는 영원한 차원에 계시는 하나님께서 어떤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자신의 생명의 범위를 넓히고 번성케 하시려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보이는 세계를 창조하셨는데, 이것이 성경에서 “만물” 이라고 표현하는 세계입니다 (엡 3:9; 골 1:16). 공간과 시간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 세계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창 1:26-27).
이렇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범위가 확대되고 더 확대되면서 하나를 이루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과 함께 생명의 교제를 나누게 되면 하나님의 영역이 넓어지게 되는 것,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경륜입니다.
이것이 곧 메가톤급 비밀의 실체인데, 이 실체가 바로 아담과 하와가 한 몸을 이루는 그림자로 드리워진 것입니다.
그림자 살펴보기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모든 속성을 그대로 닮았을 것입니다.
아직 테스트(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아담 안에는 하나님의 본성과 감정 같은 것들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존재가 만물 중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창 2:18-20). 그 많고 많은 들짐승들과 새들 중에 자신과 교제가 통하는 존재는 전무했습니다.
그래서 뭔지 모르는 허전하고, 아쉽고, 답답한 상태가 계속 되었는데, 성경은 이런 상태를 “독처” 라고 표현하며 이것이 좋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독처)이 좋지 아니하니.” (창 2:18)
이것이 바로 아담 안에 깃들어 있던 하나님을 닮은 속성이었습니다.
자신과 생명의 관계를 누릴 대상을 찾고 계신 하나님, 그렇게 해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시려는 하나님!
아담은 바로 그런 하나님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런 아담을 하나님께서 깊이 잠들게 하시고는 그의 갈빗대를 취하시고 그것에 살을 붙이셔서 여자들 만드셨습니다 (창 2:21-22).
하지만 깊은 잠에서 깨어난 아담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또 뭔가 허전한 상태로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속에서 알 수 없는 무엇이 솟구쳐 올라오는데 그것이 가야 할 통로가 막혀 있었습니다. 그립고 가슴이 설레는데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몰랐습니다.
이런 상태의 아담에게로 하나님께서 여자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창 2:22). 그 여자를 본 아담이 어떻게 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여자를 만드시기 전에 아담에게 그 계획에 대해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너를 깊이 잠들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네 몸에서 갈빗대를 취할 것이다. 그것에 살을 붙여 여자를 만들 것이다. 그러면 너희 둘이 사랑하면서 잘 살아야 한다. 무릇 남편이란 아내를 제 몸처럼 아껴야 하느니라. 아내가 네 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꼭 기억하라. 알겠느냐?”
뭐 이런 식의 말씀이 일체 없었습니다. 사전에 아무런 암시도 없이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답답해하고 그리워하며 멍청하게 있던 아담을 다짜고짜 깊이 잠들게 하시더니 그 모든 작업을 하셨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서 여전히 허전한 상태로 있던 아담의 눈 앞에 갑자기 여자가 나타났습니다. 어떠했을까요?
아마 아담이 여자를 알아보고 즉석에서 무릎을 쳤을 것입니다.
“어라, 사방을 둘러봐도 사람이라곤 나 밖에 없었는데, 여기 내가 또 있네. 너 혹시 나 아니니? 와 신비스러워라. 어쩌면 이렇게 놀라운 일이!”
가르쳐주고 주입시켜서 알게 된 것이 아니고 직관으로 알아버렸습니다. 그래서 감격과 흥분에 휩싸여 혼자 즉석에서 작곡 작사 다 해서 읊은 노래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창 2:23)
한 마디로 ‘너는 나다’ 라는 뜻의 이 노래가 저절로 입에서 줄줄 흘러나왔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여자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왜 한 몸이 되었는지 아십니까? 원래부터 한 몸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자 쪽에서 살펴보기
위의 이야기를 여자 쪽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담의 몸에서 취한 갈빗대에 살이 붙여져서 생겨난 직후의 여자는 어땠을까요?
성별만 달랐지 아담 그 자체였습니다. 아담과 똑 같은 속성을 지닌 ‘여성 아담’ 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속성은 또한 하나님의 속성을 그대로 닮은 속성입니다. 하나님의 속성이 아담 안에 깃들어 있다가 아담의 몸에서 나간 여자 속으로도 흘러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자신과 하나가 될 대상을 찾고 있는 속성입니다. 여자 역시 아담처럼 허전하고 답답하고 가슴이 설레었을 것입니다.
이전에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처럼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라며 두리번거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여자에게 하나님께서 “여자야, 너는 아담이라는 사람의 몸에서 취한 갈빗대에 살이 붙여진 존재란다. 그리고 이제 내가 아담에게로 너를 데리고 갈 터이니, 그 앞에서 너무 잘난 척하지 말고 고분고분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 너는 어디까지나 원조 아담에게서 나온 갈빗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여자는 그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하나님께 이끌려 아담에게로 왔을 것입니다.
그녀가 아담을 본 순간 어땠을까요? 아마 “어머, 나랑 똑같네. 내가 또 있다니! 이런 신기한 일도 있나?” 라며 역시 직관으로 알아봤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즉석에서 아담이 읊고 있는 노래를 들으며 야릇한 감정에 휩싸여 흐뭇해 했을 것입니다. 그 다음 자연스럽게 아담과 한 몸이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한 몸이었으니까요.
이것이 바로 실체의 그림자에서 벌어진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그림자를 통해 실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앞에서 살펴본 하나님의 경륜이 그것인데, 이 실체를 그림자를 살펴 보듯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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