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 동안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 나로 하여금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어머니의 10주기에 가족이 모였고, 한국에 와서, 한 달 전에 돌아가신 목사님의 사모님을 만났고, 동기동창의 어머니 문상을 다녀왔고, 존 파이퍼 목사의 집회에서 “곧 떠날지 모르는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들었고, 장인의 3주기에 처가 식구들과 시간을 보냈으니…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 생각지 않을 …
Category Archive: 나의 이야기
5월 05
아름다운 발을 가진 사람
영국의 작은 도시 레스터(Leicester)에 있는 축구팀이 이번 시즌 영국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팀의 역사는 132년이나 됐지만 주로 2부 리그에서 놀았고, 작년 시즌(2014-2015) 오랜만에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해서 20팀 중 14등을 한 게 고작이고, 고액 연봉을 받는 유명한 스타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레스터시티(Leicester City) 팀이 금년 시즌(2015-2016)에 우승하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
3월 09
날아가는 사람?
오늘은 제가 미국에 온 지 42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살에 이민 와서 환갑을 넘겨 미국에 살고 있으니 제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미국에서 산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1974년 3월 9일 한국을 떠나 미국에 오던 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을 떠나 일본 동경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
2월 29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인생
나흘 전에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죽음에 이르는 고통‘ 이라는 제목으로 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난 후 자주 생각나서 불렀던 노래를 오늘 새벽 어떤 젊은 경찰관의 죽음에 관한 기사를 접한 후엔 하루종일 흥얼거렸습니다. 언젠가 사라질 세상에 아무런 미련 두지 않고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인생을 복음 위해 살리 창세 전에 하나님 안에서 …
2월 24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죽음에 이르는 고통
열흘 전에 아는 분의 부고를 들었었는데, 어제 또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두 분 다 불치의 병을 앓다가 생을 마감했는데, 요즘 시대에는 별로 늙었다고 여겨지지 않는 환갑을 금년에 맞게 될 사람들입니다. 저의 고등학교 동기생들이 한 명, 두 명 세상을 떠나기 시작해서 지난 몇 년 동안은 점점 부고가 자주 날아오더니 그 수가 벌써 50명에 이르러서 …
2월 22
40년 동안 단 한 번도 잘못하신 적이 없는 주님
“내가 86년간 그리스도를 섬겨오는 동안 그분은 단 한 번도 나에게 잘못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2세기 때 소아시아의 서머나교회 감독이었던 폴리캅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저주하고 가이사에게 제사를 드리든가, 아니면 죽음을 택하라”는 총독의 회유에 단호하게 대답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또 해야되는 말이라고 생각하므로 저도 사용하고자 합니다. “내가 …
3월 29
아찔했지만…
나흘 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독일의 뒤셀도르프로 가던 Germanwings 여객기가 알프스를 들이받고 산산조각이 나서 탑승한 150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한지 몇 시간 후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저의 머릿속에는 18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 있는 내내 신문에서 본 사진 속의 처참한 광경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비행기가 로키산맥을 넘으며 심히 떨렸을 때는 순간적으로 아찔하며 “아, 여기서 갈지도 모르겠다”는 …
3월 09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날리며” 10년 여 전에 히트 친 한국 영화의 제목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매년 3월 9일이 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저의 머릿속에 새겨져 있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41년 전 오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저는 부모님과 형, 누나들, 동생과 함께 미국 이민 길에 올랐습니다. 애국자를 자처하며 조국을 배반하고 이민 갈 수 없다면서 거부했지만, 전가족 …
2월 26
자고 깨니 영원한 세계라
난생 처음으로 수면마취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한달 전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 의사가 저에게 ‘평생 내시경을 해본 적이 없으니 한번 하는 것이 좋겠다’ 고 해서, 지난 주 드디어 위 내시경과 장 내시경을 하기 위해 수면마취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간호사로부터 ‘지금 마취제를 투여했으니 옆으로 누워 기다리면 곧 의사가 와서 한 시간 가량 내시경을 …
1월 03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작년 7월 말부터 블로그를 시작한지 5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블로그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도 글 쓰는 것 외에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여전히 잘 알지 못하지만,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가 날이 갈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누가 블로그를 방문하는지는 모르지만 방문한 사람들 중 저에게 개인적으로 질문을 해서 이메일로 교제하게 된 분들도 있고, 직접 만나게 …
1월 03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해가 바뀌어 2015년이 되었습니다. 물론 해가 바뀌었다는 개념은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이 지금 이 땅에 살기 때문에 그것에 적응하는 것일 뿐 하나님의 세계와는 상관없는 이 세상 사람들이 정한 것이지만, 저에게는 이 땅에서 살아갈 날 수가 더 줄어들었다는 신호로 다가옵니다. 특히 이번에 새해를 맞으면서는 어느새 환갑이 된 자신을 보며 인생의 황혼이 더 짙게 느껴지니 잠깐 서글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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