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지내다보니 해가 바뀌어 2015년이 되었습니다.
물론 해가 바뀌었다는 개념은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이 지금 이 땅에 살기 때문에 그것에 적응하는 것일 뿐 하나님의 세계와는 상관없는 이 세상 사람들이 정한 것이지만, 저에게는 이 땅에서 살아갈 날 수가 더 줄어들었다는 신호로 다가옵니다.
특히 이번에 새해를 맞으면서는 어느새 환갑이 된 자신을 보며 인생의 황혼이 더 짙게 느껴지니 잠깐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이 양띠인 저에게 새해 인사를 하며 ‘의기양양’ 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그것을 보면서 성경구절 하나를 또 다시 떠올리며 속에서 힘이 불끈 솟아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바울의 고백이 바로 저의 고백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사실, 위의 고백은 꼭 새해를 맞아서 갑자기 떠오른 것이 아니라 지난 열흘 내내 저의 마음 속에 머물러 있던 고백이었습니다.
열흘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 아내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해서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복막염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는데, 아내와 함께 사흘 동안 병원에서 지내며 낡아지는 겉사람에 대해 더욱 실감하면서 떠올린 성경구절입니다.
그리고 퇴원한 후 집에서 회복 중인 아내를 간호하면서 새해를 맞았기 때문에 바울의 이 고백이 수시로 떠오르며 저에게 새 힘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냥 입술로 하는 고백이 아닌 저의 삶 자체가 되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입니다.
정확히 14년 전 이맘때에 책 한권 읽은 것을 계기로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을 알게 된 이후 날이 갈수록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기 시작해서 처음 25년 동안은 위의 고백이 그냥 성경에 써있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었다면, 복음을 제대로 알고나서의 지난 14년은 이것이 실제적인 삶의 경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주의의 한복판에서 근 20년 동안을 목회자로서 제자훈련과 셀교회와 선교에 올인 하다시피 했는데도 전혀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목적이 저의 삶에 날이 갈수록 더 녹아지게 되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던’ (고후 1:8 – 9) 상태에서도 속사람이 새로워진다는 고백을 할 수 있었던 바울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하나님의 목적이 바로 신약성경이 말하는 교회(에클레시아)이고 이런 교회를 지향하며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런 복음을 공유한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맛보고 누리는 세계인 교회 안에 있음이 저를 오늘도 살맛나게 합니다.
또한 금년에는 이것을 더욱 더 깊이 경험하고 누리게 될 것이니 흥분이 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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