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원더 걸의 소녀시대

 

***이 글은 미국 시카고에서 발행하는 기독교 신문인 <크리스찬 저널>의 요청으로 2010년 가을부터 2013년 가을까지 격주로 기고한 글입니다.

 

예수님짜리 교회 6

원더 걸의 소녀시대

 

아담과 아담의 몸에서 나온 하와가 한 몸을 이룬 이야기의 핵심은 행복한 결혼생활이 아니고 하나님의 경륜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 싶은 것, 즉 메가톤급 비밀의 실체가 그림자로 드리워진 것이 그것입니다.

 

 

메가톤급 비밀의 실체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도 바울은 창세기 2장 24절을 인용하면서 남자와 남자에게서 나온 여자가 한 몸이 되는 것에 얽힌 크나 큰 비밀의 실체가 그리스도와 교회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엡 5:31-32).

즉,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에게서 나온 몸이요 신부인 교회가 하나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세우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생명의 범위가 넓어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이것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하와가 아담의 몸으로부터 나와 다시 아담과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아담의 생명의 범위가 넓어진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원래부터 하나였기 때문에 한 몸이 되었지만 한가지 변화가 있는데, 바로 하나는 하나일지라도 확장된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와 교회는 원래부터 하나였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과정을 거쳐 확장된 하나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그리스도에게서 나온 여자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마지막 아담”(고전 15:45) 이라고 지칭하면서 땅에 속한 ‘첫 아담’과는 구별된 하늘의 생명을 소유한 존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첫 아담은 생명나무의 열매를 택하지 않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므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타락했지만, 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는 지상에 오셔서 모든 테스트에 합격하신 하나님의 생명 그 자체이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은 이 마지막 아담도 첫 아담처럼 속에서 무언가 솟구쳐 올라오는 것이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안에 있는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이 땅에 30년 남짓 사시면서 자신의 사랑의 대상을 그리워하며 간절히 찾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첫 아담처럼 “깊이 잠들게” 하셨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께서 첫 아담에게서 취하신 것으로 여자인 하와를 만드셨듯이 이 깊이 잠든 마지막 아담에게서도 무언가를 취해 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여자입니다. 우리가 교리적으로 아주 잘 알고 있는 교회입니다.

하지만 이 교회가 실제로 팔팔하게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요 그리스도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분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냥 글자 그대로 교리로, 이론으로 그치고 말 것입니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소녀), 원더 걸

 

온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교회라는 여자인데,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셨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깊은 잠(십자가에서 돌아가심)에서 깨어나신(부활하시고 승천하심)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타나 예수님을 놀라게 하고 감탄하게 한, ‘원더 걸’이라고 표현될 만한 여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원더 걸을 보셨을 때 어땠을까요? 아마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여자를 보자마자 직관으로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사랑의 노래를 읊었던 아담을 연상하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무슨 조직이나 제도일 수 없고, 건물일 수는 더욱 없습니다.

하나님의 생명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를 이루어 참 교제(코이노니아)를 나누는 살아 있는 생명체요 유기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자꾸 조직화 하고 건물처럼 여기는 것은 엄밀히 따져서 교회의 신랑이신 예수님께 대한 모독입니다.

그것은 마치 제 아내를 63빌딩이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라고 하는 것이나 매한가지입니다. 저에 대한 모독입니다.

교회는 조직체(organization)가 아니라 유기체(organism)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즉, 예수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또 이해할 뿐 아니라 그것을 실감해야 합니다.

원더 걸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가려진 원더 걸

 

그런데, 참으로 오늘날 심각한 문제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실감은 더더욱 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위에서 지적한 대로 교회가 조직이나 제도나 건물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개인주의 신앙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개개인이 아닌 공동체로서의 교회인데, 지난 수세기 동안 복음이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채로 전파되어 왔기 때문에 이것이 전부인 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개인과 예수님 사이의 관계가 주를 이루고, 교회생활은 조직활동 비슷하고 교회당 건물 안에서의 예배와 행사중심으로 벌어지기 일수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고찰해 보겠습니다.

 

 

예수님과 예수님의 여자인 교회 사이의 사랑

 

교회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신 예수님이 교회를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시는지는 아래의 에베소서 5장에서 인용된 사도 바울의 표현을 보면 엿볼 수 있습니다.

 

25절: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27절: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29절: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30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교회가 자신의 몸에서 나온 여자이므로 예수님은 교회에 올인 하십니다. 마찬가지로, 교회 또한 예수님께 올인 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속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라는 예수님의 여자의 가슴 속엔 활활 타고 있는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교회로서 신랑 되시는 그리스도와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경험해야 합니다. 이것에 대해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확실한 이해의 모든 풍성함과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니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골로새서 2:2-3)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고 경험하는 것은 “그들(교회)”이 함께”연합”해서 경험할 성질의 것이지 결코 개인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 개개인이 물론 그리스도를 경험하지만, 교회로서 경험하는 그리스도는 그 차원이 다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아닌 교회로서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과정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가슴 설레는 결혼식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의 교제를 극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바로 요한계시록 21장입니다. 둘이 하나를 이루는 아름다운 결혼식 장면이 펼쳐집니다.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새 창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 21:1).

여기서 예수님의 신부인 교회를 “새 예루살렘”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하면서(21:9-10), 신부가 얼마나 아름답게 치장했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21:11-21).

그리고는 하나님과 예수님과 교회가 하나된 모습이 등장합니다(21:22-23). 하나님의 경륜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것이 앞으로 하늘나라에 가서 보게 될 실지 모습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참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교회생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이 교회생활은 이 세상을 떠나서도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가 온전히 하나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교회에 가득하게 되는 그것이 영원히 지속됨을 상징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1세기 말 당시에 핍박 속에 있던 교회의 참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요한을 통해 격려하신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바로 이런 교회를 경험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가슴 설레는 생명의 교제를 나누는 그런 교회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정하신 목적이요 경륜입니다. 이 경륜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으로 말미암아 교회가 세워짐으로 드러났고, 이제 교회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원더 걸)임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님께 어울리는 짝으로서의 교회를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따라서 교회가 이 땅에 있는 동안 참 교회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원더 걸의 소녀시대’는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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