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에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죽음에 이르는 고통‘ 이라는 제목으로 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난 후 자주 생각나서 불렀던 노래를 오늘 새벽 어떤 젊은 경찰관의 죽음에 관한 기사를 접한 후엔 하루종일 흥얼거렸습니다.
언젠가 사라질 세상에 아무런 미련 두지 않고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인생을 복음 위해 살리
창세 전에 하나님 안에서 고동치던 그 심장 소리가
오늘 여기 이 교회 안에 끊임없이 울려 퍼져 가슴 설레네
제가 사는 미국 와싱톤 근교의 극장에서는 한국에서 히트 친 영화를 가끔 상영하곤 하는데, 어제 밤에 교회의 지체들과 함께 한 시간 떨어진 버지니아 주까지 가서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하고 새벽 한시쯤 집으로 돌아오는데 극장 근처의 도로에 경찰차 수십 대가 불을 번쩍이며 늘어서 있고 또, 고속도로에서도 수십 대가 역시 불을 번쩍이며 달리고 있어 ‘무슨 큰 사건이 일어났나 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Ashley Guindon 이라는 28살의 여자 경찰관이 총에 맞아 사망한 기사가 톱으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어제가 이 경찰관이 일정 기간 동안의 훈련을 마치고 소속 경찰서에 배속된 후 첫 근무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신고를 받고 다른 두 명의 고참 경찰관과 함께 어떤 가정집으로 출동했다가, 방금 전에 자기 아내를 죽인 남자가 문을 열고 다짜고짜 쏘아대는 총에 손을 쓸 사이도 없이 변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대학 졸업 후 해병대에 입대해서 근무했고, 제대한 후에 대학원에서 범죄 과학 수사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경찰 훈련과정을 거쳐 정식 경찰관이 되는 선서를 하자마자 하루만에 인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나름 건실하고 열심히 살아왔던 28살의 젊은 여자의 삶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새벽에 제가 보았던 경찰차의 긴 행렬은 동료 경찰관들이 경찰차 100대를 동원해서 이 경찰관의 죽음을 애도하며 철야 시위를 하는 장면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신문에 그저께 선서를 한 이 신참 경찰관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경찰서의 트윗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는 기사가 실려 있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Welcome Officers Steven Kendall & Ashley Guindon who were sworn in today & begin their shifts this weekend. Be safe!”
이렇게 안전하기를 바랐지만 하루만에 사고를 당하고 세상을 떠났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사망 소식을 접하고 위의 노래 가사와 함께 아래의 시구가 떠올랐습니다.
“Only one life, ’twill soon be past, Only what’s done for Christ will last.”
(오직 한 번 뿐인 인생, 그것은 속히 지나가버리고,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한 일만 남게 되리라.)
영국 케임브릿지 대학을 졸업하고 아프리카에 가서 복음을 전하며 젊음을 바쳤던 C. T. Studd가 지은 시에 계속해서 반복되는 말입니다.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인생”, 이것이 엄연한 사실이므로 복음을 정확히 알고 그 복음을 살아가며 드러내는 일, 이것만이 우리가 사는 이유임을 다시 곱씹어 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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