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속에 있는 것은 미국 남부지방을 여행하던 중 일요일 아침에 한 미국 교회의 주일 예배에 참석해서 난생 처음 본 물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을 수도 있는데 제가 아주 오랜만에 제도권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기 때문에 그동안 몰랐던 것 같습니다.
언뜻 보기엔 자일리톨 검과 초콜릿 같지만 자세히 보면 무슨 용도인지 곧 알게 되는 물건입니다.
다름 아닌 Lord’s Supper(주의 만찬) 라는 이름 하에 거행되는 의식에 등장한 신종 ‘과자와 포도주스’ 입니다.
접시를 돌릴 필요없이 아예 과자와 포도주스를 한데 묶어 패키지로 만들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마치 Cheese and Crackers 패키지를 연상시킵니다.
그 자리에서, 주의 만찬이 더는 만찬이 아닌 다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20년 전 제도권 교회에 있을 때 주로 사용했던 것보다 과자의 크기도 더 작아졌고, 포도주스의 분량도 확 줄었습니다.
이제부터는 Lord’s Supper 라고 부르지 말고 차라리 Lord’s Snack 이라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주의 만찬의 의미가 날이 갈수록 퇴색되어 감을 이런 물건이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알고, 교회가 예수님께 어떤 존재인지를 안다면 이런 식의 주의 만찬은 있을 수 없기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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