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 55년 전후쯤 에베소에서 사도 바울에게 복음을 듣고 훈련을 받은 에바브라가 리커스 계곡의 세 도시에 세웠던 교회 중 하나인 라오디게아교회는 40년도 채 못가서 예수님으로부터 호된 책망을 받았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
Category Archive: 열흘 여행기
2월 05
열흘 여행기 (12): 에바브라가 세운 교회가 있던 도시들 1
1월 23일(토) 아침 일찍 우리 일행 18명은 버스를 타고 이즈미르를 출발하여 세 시간쯤 걸리는 라오디게아로 향했습니다. 라오디게아는 1세기 때 소아시아의 중심지인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약 100마일쯤(160 킬로미터) 떨어진 리커스 계곡(Lycus Valley)을 사이에 두고 히에라볼리와 골로새와 함께 삼각형을 이루고있던 도시로서, 시리아의 안디옥에서 시작해서 에게해 연안의 항구도시인 에베소와 서머나를 향하는 실크로드의 갈림길목에 위치한 요충지였습니다. …
2월 04
열흘 여행기 (11): 1세기의 자취가 남아있지 않은 서머나
갑바도기아를 이틀동안 돌아본 우리 일행은 1월 22일(금) 저녁 비행기로 갑바도기아를 출발하여 터키의 서쪽 에게해(Aegean Sea)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 이즈미르(Izmir)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도 바울의 제 1차 교회 설립 여행지인 옛 남 갈라디아 지역과 그의 고향인 길리기아의 다소가 제외되어 좀 아쉬웠는데, 시간도 많지 않았고 또 그 지역이 시리아와 인접해 있는 IS의 근거지와 가까워서 위험하기 …
2월 03
열흘 여행기 (10): 갑바도기아의 지하 동굴 도시
호텔에서 1박한 후, 1월 22일(금) 아침 드디어 갑바도기아의 지하 동굴 도시인 카이마클리(Kaymakli)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사진이나 비디오로만 봤던 지하 도시를 실제로 가보면 어떨까 하며 마음이 설레었었는데,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 옛날 핍박을 피해 이런 협소한 공간에서 참고 버텼을 그리스도인들의 고통이 그대로 전달되어오는 듯 했습니다. 로마의 카타콤과 이곳 갑바도기아의 지하 …
2월 02
열흘 여행기 (9): 갑바도기아의 괴뢰메 야외 박물관
1월 21일(목) 오후에 찾아간 터키 갑바도기아의 괴뢰메(Goreme)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인데, 그 안에 괴뢰메 야외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박물관 자리는 4세기부터 사용됐던 동굴 교회들과 일꾼 훈련학교 및 기숙사가 있던 곳입니다. 313년 콘스탄틴 황제의 밀라노칙령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고 박해가 그치면서 교회가 타락하고 부패해지자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이곳으로 와서 굴을 파고 생활하기 …
2월 02
열흘 여행기 (8): 갑바도기아 요정의 굴뚝
이스탄불에서 1박을 한 우리 일행은 1월 21일(목) 아침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거리인 터키의 중부 갑바도기아로 향했습니다. 갑바도기아는 고대 히타이트 문명 때부터 동서교역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1세기에도 시리아의 안디옥으로부터 소아시아의 에베소에 이르는 잘 정비된 도로가 이 지역을 통과하며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사도 바울이 제 2차 교회 설립 여행 때 갈라디아를 거쳐 이 도로의 …
1월 31
열흘 여행기 (7): 사치의 궁전 돌마바흐체
우리 일행은 이스탄불에서의 일정이 1월 20일(수) 단 하루여서 하기아 소피아를 보고나서 남는 시간엔 돌마바흐체 궁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 오스만제국의 궁전은 목조 건물이었던 것이 화재로 소실된 후 1856년에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따서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오스만제국의 세력이 약화되어갈 때 이를 만회하고 술탄(왕)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지었다고 하는데, 이 궁전의 건축으로 인해 오히려 국가의 재정이 악화되어 …
1월 30
열흘 여행기 (6): 아야소피아 박물관
저스티니안 1세에 의해 서기 537년에 지어져 9백년 동안 지상 최대의 성당으로 군림했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은 1204년에 원정 온 제 4차 십자군에 의해 크게 약탈 당했고, 1453년 5월 29일 오스만 터키의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됨과 동시에 기독교 건물에서 졸지에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이미 십자군에 의해 상당한 금과 보석은 약탈 당해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제 오스만 …
1월 30
열흘 여행기 (5):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
한산한 술탄마흐메드 광장을 가로질러온 우리 일행은 드디어 TV와 책에서만 보고 말로만 듣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1,500년 전에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지녔다는 것에 놀랐고, 건축에 사용된 자재와 장식과 모자이크의 규모와 화려함에 놀랐습니다. 이 거대하고 정교한 건물을 단 6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완공했다는데, 소아시아 에베소의 아데미 신전에서 가져온 기둥, …
1월 29
열흘 여행기 (4): 테러의 현장 이스탄불을 가다
조지아에서 1박한 후 1월 20일(수) 이른 아침 비행기로 트빌리시를 떠나 터키의 이스탄불로 향했습니다. 이스탄불(Istanbul)은 로마 황제 콘스탄틴이 제국을 통일한 후 330년에 제국의 수도를 로마에서 옮겨와서 그의 사후(337년)에 원래의 이름인 비잔티움(Byzantium)에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콘스탄틴의 도시’)로 개명되었던 곳입니다. 무려 1100년 이상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로마와 함께 제도권 기독교의 상징이었던 이 콘스탄티노플도 1453년 오스만 터키에 의해 점령되어 제국의 …
1월 28
열흘 여행기 (3): 기독교 미신과 조지아정교
스탈린이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신학교를 다닐 때 몰래 받아들인 마르크스 사상이 그를 비밀리에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에 가입하게 하고 신학교를 자퇴하게 하여 결국 레닌이 주도하는 볼셰비키 혁명에 가담하게 만들었고, 승승장구해서 우리가 잘 아는 바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20년 동안 조지아정교(Georgian Orthodox)의 신앙교육을 받은 사람이 이런 무서운 존재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스탈린의 …
1월 28
열흘 여행기 (2): 스탈린의 출생지 조지아
와싱톤의 Dulles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열시간을 날아서 터키의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한 다음, 여덟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비행기에 올라 두시간, 이렇게 20시간 만에 도착한 조지아(Georgia) 라는 나라. 그저 옛 소련 연방에 속한 러시아의 위성국가(그때는 국호가 ‘그루지야’), 그리고 거기가 스탈린의 출생지라는 정도만 알았던 나라였는데 그곳에 내가 발을 디디게 될 줄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주로 터키의 …
1월 27
열흘 여행기 (1)
지난 열흘 동안(2016년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옛 소련 연방인 조지아(Georgia)와 곳곳에 크리스천 유적이 널려있는 터키(Turkey)를 다녀왔습니다. 터키는 사도 바울이 제 1차, 3차 교회 설립 여행을 한 곳이고, 또 옥에서 잠깐 풀려난 후 제 4차 여행을 한 곳으로서 오래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저의 환갑 기념으로 함께 여행을 하자는 옛 제자들과 동역자들의 제안이 …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