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흘 동안(2016년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옛 소련 연방인 조지아(Georgia)와 곳곳에 크리스천 유적이 널려있는 터키(Turkey)를 다녀왔습니다.
터키는 사도 바울이 제 1차, 3차 교회 설립 여행을 한 곳이고, 또 옥에서 잠깐 풀려난 후 제 4차 여행을 한 곳으로서 오래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저의 환갑 기념으로 함께 여행을 하자는 옛 제자들과 동역자들의 제안이 실행에 옮겨진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계획을 세우고 떠나기 닷새 전인 1월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나 11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 당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잠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터키는 작년에도 두 번이나 테러가 발생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한 나라이기 때문에 각 나라 정부가 여행 유의 지역으로 선포해서 여행객이 현저하게 줄어가는 곳인데, 가장 관광객이 붐비는 이스탄불 술탄아흐메드 광장에서 이번에 일어난 테러가 ‘거기는 가면 안되는 곳’ 이라는 확인을 시켜주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옛 제자들과 동역자들 18명이 함께 여행할 모든 세부 계획이 이미 세워져있었고, 그중엔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살고 있는 제자들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나를 위해 돈을 모으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간다는데 위험하다는 이유로 취소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출발했던 이번 여행은 옛 동료들을 만나 함께 돌아다니면서 테러의 공포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야말로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걸어다녔던 길을 걸었다는 것, 또한 그의 제자들이 복음을 들고 흩어져 세웠던 교회들이 있던 도시들에 두 발을 디뎠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장 기억에 남을 값진 여행이었습니다.
시기가 겨울인데다가 테러의 공포가 겹쳐서 가는 곳마다 눈에 띄는 관광객이 거의 없으므로 마치 우리가 터키 전체를 다 세 낸듯 착각이 일기도 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수월하게 많은 유적을 집중하며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관광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또, 두고 온 교회 지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한참 신나게 돌아다니는 동안 미국 동부에 눈폭탄이 쏟아져서 와싱톤 근교에 이틀동안 70 센티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눈 치우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나만 이렇게 팔자가 늘어져도 되나…
이번 여행의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월 17일(일) 밤 와싱톤 Dulles 공항을 출발
1월 18일(월) 터키의 이스탄불(Istanbul) 공항을 경유
1월 19일(화) 새벽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에 도착
조지아 관광
20일(수) 아침 비행기로 트빌리시를 출발해서 터키의 이스탄불 도착
이스탄불 관광
21일(목) 아침 비행기로 갑바도기아로 출발
갑바도기아의 Fairy Chimneys 관광
22일(금) 갑바도기아의 지하도시 카이마클리(Kaymakli) 관광
저녁 비행기로 갑바도기아를 출발해서 이즈미르(Izmir)에 도착
23일(토)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 서머나 관광
24일(일) 에베소 관광
25일(월)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관광
26일(화) 비행기로 이즈미르를 출발해서 이스탄불을 경유하여 와싱톤 도착
지금부터 제가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차례대로 써내려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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