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 1박을 한 우리 일행은 1월 21일(목) 아침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거리인 터키의 중부 갑바도기아로 향했습니다.
갑바도기아는 고대 히타이트 문명 때부터 동서교역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1세기에도 시리아의 안디옥으로부터 소아시아의 에베소에 이르는 잘 정비된 도로가 이 지역을 통과하며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사도 바울이 제 2차 교회 설립 여행 때 갈라디아를 거쳐 이 도로의 서쪽을 따라 에베소로 가려다가 성령이 소아시아로 가지 못하도록 막으시므로 북서쪽으로 길을 틀어서 드로아를 거쳐 마게도니아의 빌립보로 향했던 것입니다.
갑바도기아는 신약 성경에 사도행전 2:9과 베드로전서 1:1에 딱 두 번밖에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일찍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어 교회가 세워진 곳입니다.
사도행전 2:9을 근거로, 예루살렘에 순례차 왔다가 오순절 이후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사람들이 갑바도기아로 돌아가 복음을 전해서 교회가 세워졌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 베드로전서 1:1이 그것을 확인시켜줍니다.
베드로의 편지가 갑바도기아와 주위의 다른 지역들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암들 사이에 서있는 낙타들. 그 옛날 무역상들이 이런 낙타들에 물건을 싣고 갑바도기아를 거쳐 갔을 것.
비행기에서 내려서 맨 먼저 찾아간 곳은 신기한 바위들로 가득한 요정의 굴뚝(Fairy Chimneys)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버섯이나 고깔모자를 연상시키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널려있는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세계 곳곳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빚으신 대자연의 신기한 광경이 참 많은데 이곳도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함이 돋보였습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하며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기암들이 흰 눈이 내린 평원 위에 우뚝 솟아있었습니다.
이 바위들의 신기한 현상은 화산의 분출에 의해 굳어진 화산재가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침식되어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바위의 윗 부분과 아랫 부분의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침식되는 과정에서 모양이 달라진 것인데, 오래 전부터 덜 단단한 아랫 부분에 굴을 파서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1세기때 부터는 크리스천 수도사들이 이 굴들에서 평생을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요정의 굴뚝은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제국의 핍박을 피해 숨어 살던 곳이 아니라 홀로 수도하던 수도사들의 거주지였답니다.
사방이 뻥 뚫린 지상에 우뚝 솟아 있는 이 동굴들로 피해서 숨어 지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시에 도피했던 동굴들은 이 요정의 굴뚝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지하 동굴인데 그곳을 돌아보는데는 시간이 좀 걸리므로 다음날인 금요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요정의 굴뚝을 뒤로 하고 목요일 늦은 오후 문 닫기 전에 찾아간 곳은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괴뢰메 야외 박물관(Goreme Open Air Museum)인데, 이곳은 4세기 이후에 생겨난 여러 개의 동굴 교회와 일꾼 훈련학교 및 기숙사가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이곳 역시 기암들이 우뚝 솟아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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