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이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신학교를 다닐 때 몰래 받아들인 마르크스 사상이 그를 비밀리에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에 가입하게 하고 신학교를 자퇴하게 하여 결국 레닌이 주도하는 볼셰비키 혁명에 가담하게 만들었고, 승승장구해서 우리가 잘 아는 바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20년 동안 조지아정교(Georgian Orthodox)의 신앙교육을 받은 사람이 이런 무서운 존재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스탈린의 고향 Gori에서 그의 어릴적 자취를 돌아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올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참으로 무서운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즈바리 수도원에서 내려다본 므츠헤타
1월 19일 낮, Gori 방문을 마치고 다시 수도 트빌리시로 돌아오는 길에 트빌리시 근교에 조지아의 전통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조지아의 고대 수도 므츠헤타( Mtskheta)에 들렀습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므츠헤타의 한복판에는 역시 조지아 전국에 널려있는 조지아정교 성당 중 두번째로 크다는 스베티츠코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이 우뚝 솟아있었습니다.
그날이 조지아의 국경일인 ‘예수님이 세례받으신 날’ 이라서 많은 인파가 몰려 거기서 소위 물을 뿌리는 성례를 하고 있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지 복음은 없고 의식(ritual)만 있는 기독교를 거기서도 또 볼 수 있었습니다.
현존하는 이 성당은 11세기에 건축되었지만 그 자리에 원래 성당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지아 사람들이 곧이곧대로 믿고있는 이 성당에 얽혀있는 다음과 같은 기독교 초기의 전설이 있는데, 물론 기독교 미신입니다.
1세기에 므츠헤타에 살던 유대계 조지아 사람이 예루살렘에 갔는데 그가 마침 예수님이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그 현장에 있었다. 거기서 벗겨진 예수님의 옷을 로마 군병에게 사서 조지아로 가져온 후 그의 누이가 그 옷에 손을 대자마자 즉사했는데, 죽을 때 그 옷이 그녀의 꽉쥔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 그녀는 그 옷과 함께 땅에 묻히게 되었다. 그 자리가 무덤이 되었고, 어느날 거기서 큰 삼나무가 생겨났다. 조지아에 최초로 복음을 전한 니노는 교회당을 짓기위해 그 삼나무를 베어버리라고 했고, 그 나무를 사용해서 성당의 일곱 기둥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어떤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그 기둥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니노가 밤새도록 기도를 했더니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일곱 기둥에서 사람들의 질병을 치유해 주는 성스러운 물이 넘쳐흘렀다. 조지아어로 스베티는 “기둥”을, 츠코벨리는 “삶을 주는”을 의미하므로 그것이 그 성당의 이름인 스베티츠코벨리가 되었다.
‘전설 따라 삼천리’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
좌: 예수님이 세례받으신 날 성당 안에서 물 뿌리는 의식을 하고 난 후
우: 예수님의 옷이 보존되어 있다는 전설이 담겨있는 기둥
이 성당 안에는 또한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안드레의 발뼈 조각이라는 것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물론 허무맹랑한 ‘전설 따라 삼천리’ 버전이지요.
예수님을 먼저 만나 자신의 형제인 베드로를 예수님께로 인도한 안드레(Andrew)가 성경에는 몇번 밖에는 등장하지 않는데, 이것은 어쩌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주님을 섬기려는 안드레의 성격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안드레의 이런 점이 맘에 들어 저의 미국 이름을 Andrew 라고 지었는데, 유리관 안에 보존되어 있는 안드레의 발뼈 조각이라는 것을 보니 심기가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는 동떨어진 이런 중세 기독교의 쓸데없는 짓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현대 기독교 안에 미신이 판치게 된 것을 생각할 때 씁쓸해집니다.
6세기에 건축되어 지금도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즈바리 수도원(Zvari Monastery)
므츠헤타에서 올려다 본 즈바리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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