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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

열흘 여행기 (5):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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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술탄마흐메드 광장을 가로질러온 우리 일행은 드디어 TV와 책에서만 보고 말로만 듣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1,500년 전에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지녔다는 것에 놀랐고, 건축에 사용된 자재와 장식과 모자이크의 규모와 화려함에 놀랐습니다.

이 거대하고 정교한 건물을 단 6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완공했다는데, 소아시아 에베소의 아데미 신전에서 가져온 기둥, 레바논의 아폴로 신전에서 가져온 기둥,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대리석, 이집트에서 가져온 석재… 등을 포함해 금이 600톤이나 들어갔다는데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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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아 소피아(헬라어로 ‘성스러운 지혜’ 라는 뜻) 대성당은 원래 서기 360년 콘스탄틴 황제의 아들인 콘스탄티우스 2세 때 목재로 지어졌으나 404년에 일어난 폭동 때 소실되었고, 415년 복원되었으나 532년에 일어난 니카의 반란 때 반란군에 의해 다시 파괴되었습니다.

그때 황제 저스티니안 1세(Justinian 1, 재위 기간 527-565)가 도피하려다가 황후 테오도라의 말을 듣고 인근 히포드롬(원형경기장)에서 반란군 3만명 이상을 학살한 얘기는 유명합니다.

반란을 진압한 저스티니안은 황제의 권위를 되살리기 위해 건축가 안테미우스와 수학자 이시도르에게 파괴된 성당 자리에 다시 성당을 지을 것을 명령했고, 장인 100여 명과 노동자 1만여 명이 투입되어 5년 10개월만인 537년에 완공된 것이 1,500년 동안 지진에도 꺼떡없이 버텨온 지금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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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미우스가 그당시 건축물 최고의 높이인 6층 높이로 설계를 하자 저스티니안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다시 그려오라고 해서 15층 높이로 지어진 하기아 소피아는 16세기에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이 개축되기 전까지 천 년이 넘는 기간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 면적 7,570 평방미터에 높이가 56미터, 그리고 로마제국 곳곳에서 실어온, 하나의 무게가 70톤쯤 되는 기둥이 무려 366개나 되고 거대한 중앙 돔 외에 많은 보조 돔이 연결되어 지어진 이 거대한 성당이 완공되었을 때 저스티니안은 그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

 

솔로몬이 지은 성전은 저스티니안 자신이 지은 거대한 건축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콘스탄틴이 313년 밀라노 칙령을 발포하여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타락하기 시작한 제도권 기독교를 대변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모르는 그들의 사고방식엔 교회당이 솔로몬의 성전과 같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모임 장소에 불과한 교회당 건물을 저스티니안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여 성전인양 짓고, 오늘날 역시 엄청난 돈을 들여 교회당을 거룩한 성전인양 짓는 미국이나 한국의 교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독일 쾰른 대성당에 갔을 때, 로마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에 갔을 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 갔을 때, 프랑스 파리의 노틀담 대성당에 갔을 때,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어떤 교회당에 갔을 때, 그리고 한국 여의도와 서초동에 있는 교회당 건물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이 하기아 소피아에서 되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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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황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거대한 문

우: 황후가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 황후를 태운 가마가 미끄러지 않도록 정교하게 만든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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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대비해서 삼투압 현상을 이용해 만든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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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아 소피아 대성당 입구에 보존되어 있는 성당의 초기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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