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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

열흘 여행기 (6): 아야소피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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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니안 1세에 의해 서기 537년에 지어져 9백년 동안 지상 최대의 성당으로 군림했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은 1204년에 원정 온 제 4차 십자군에 의해 크게 약탈 당했고, 1453년 5월 29일 오스만 터키의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됨과 동시에 기독교 건물에서 졸지에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이미 십자군에 의해 상당한 금과 보석은 약탈 당해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제 오스만 터키에 의해 성당 곳곳에 있던 십자가가 내려지고, 그 많던 모자이크는 회칠로 덧입혀져 자취를 감추고 그 위에 코란의 글귀가 새겨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밖 네 귀퉁이에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상징하는 네개의 첨탑이 세워졌고, 돔의 가장 안쪽에는 술탄의 전용 좌석이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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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를 향해 방향이 살짝 틀어진 제단

 

무엇보다도, 원래는 성당의 제단이었던 곳이 이슬람의 제단으로 바뀌면서 이슬람의 발상지인 메카를 향해 방향이 틀어졌습니다.

또한, 이름도 헬라어인 하기아 소피아에서 터키어인 아야소피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 라며 으시댔던 기독교의 저스티니안을 이슬람의 술탄 메흐메트가 이긴 꼴이 되었습니다.

저스티니안이 자신의 힘과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담보로 지었던 건물이 또 다른 힘에게 굴복한 것입니다.

 

이렇게 힘에 의해 이기고 지는 이 세상을 따라간 제도권 기독교를 보며 빌라도 앞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요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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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바로 아래 원형 목조판에 금빛으로 새겨진 이슬람 문자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근 5백년 동안 이슬람의 사원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오스만제국을 멸망시키고 터키공화국을 세운 무스타파 아타튀르크에 의해 1935년 박물관으로 탈바꿈해서 이스탄불의 명물이 되어 지난 80년 동안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슬람 사원도 아니고 기독교 성당도 아닌 아야소피아 박물관입니다.

그래서 회벽으로 덧칠했던 것을 벗겨내고 5백년 가까이 가려졌던 많은 모자이크가 다시 빛을 보게 되어 기독교 유적과 이슬람 유적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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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소피아 박물관 출구에 있는 모자이크

 

아야소피아에 그려져있는 수많은 모자이크 중 박물관 마지막 출구에 관람객이 나오는 방향과 반대 방향에 그려져 있는 모자이크를 그냥 지나칠까봐 커다란 거울에 모자이크가 비쳐지게 해놓았습니다.

중앙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오른쪽엔 제국을 통일하고 콘스탄티노플로 제국의 수도를 이전한 콘스탄틴, 그리고 왼쪽엔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을 지은 저스티니안 1세가 서있습니다.

콘스탄틴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콘스탄티노플이고, 저스티니안의 손에 들려있는 것이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입니다.

둘 다 자신의 업적을 마리아와 예수님께 봉헌한다는 의미를 지닌 모자이크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인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까 쓸데 없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던 중세 기독교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 아야소피아 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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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소피아 박물관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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