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두 사람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한 사람은 목사로서 캄보디아에서 2주간의 단기 선교를 마치고 미국 조지아 아틀란타의 집에 도착한 지 얼마 후 응급실로 갔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대중 가수로서 아틀란타에서 공연을 마치고 전용 제트기를 타고 미네소타주의 집으로 돌아가다가 일리노이주의 소도시에 비상 착륙하여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불과 며칠 후인 지난 4월 17일과 21일 각각 61세와 57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났는데, 아틀란타 한인 연합 장로교회의 담임인 정인수 목사와 미국의 저명한 팝 가수 프린스(Prince)가 바로 그 두 사람입니다.
정인수 목사는 제가 여러번 만나본 신실한 목회자였는데, 20여 년 전에 아틀란타 한인 연합 장로교회에 부임하여 그 교회를 미국 이민교회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소위 초대형 교회로 부흥시킨 영적 지도자로 꽤 널리 알려졌고, 프린스는 제가 1980년대에 TV나 잡지 같은 데서 몇 번 보고 별로 좋아하지 않던, 마이클 잭슨과 쌍벽을 이루었던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팝 가수였습니다.
둘 다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최선을 다 하고, 누가 봐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다 간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수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고 애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규모에 있어 세계적 대 스타 가수인 프린스를 애도하는 물결(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비롯 수도 없이 많은 유명 인사가 줄줄이 애도하고, CNN 방송이 하루종일 ‘프린스 사망 특집 방송’만 내보내고 있을 정도)에 정인수 목사의 그것이 비할 바 못 되지만, 정 목사도 미주 한인 기독교계에서는(그리고 한국 기독교계에서도) 상당한 지명도를 갖고 있어 교파를 초월하여 애도하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저 역시도, 물론 그가 제도권 기독교의 목사이긴 하지만, 아까운 주님의 일꾼 한 사람이 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몇번 만났던 정인수 목사는 대부분의 대형 교회 목사들과는 다르게 거드름 피우지 않고 신실하고 덕망 있는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물론 저의 주관적인 평가임).
프린스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그가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급의 세계적 톱 가수였다는 것, 그가 부른 수많은 노래 중 퇴폐적이고 난잡한 내용의 가사가 많다는 것, 15년 전에 기독교 이단인 여호와의 증인에 귀의하여(본인 말로는 회심한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함) 가끔 가가호호 방문하여 포교활동을 했다는 것과 남이 모르게 선행을 많이 했다는 것(여호와의 증인은 규정상 구제를 할 때 절대 알려지게 하면 안 된다고 함)과 수혈을 받지 않으려고 수술을 거부한 적이 있다는 것, 등등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천부적인 재주를 갖고 영적인 것에 관심은 있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다 간 정인수 목사와는 대조적으로 참 안타까운 인생을 살다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요즘엔 그리 늙은 나이라고 볼 수 없는 두 사람이 이렇게 거의 같은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니 그들 또래인 저 자신도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이 두 사람이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총체적 복음을 제가 알게 되어 창세 전의 하나님의 목적을 따르고자 하는 교회를 오늘 살고 있음에 감사가 넘칩니다.
그리고 이 복음에 빚진 자로서 이 복음을 더 널리 전파하고 싶은 사명감이 더욱 불타올라, 얼마 전 하루종일 흥얼거렸던 다음과 같은 노래가 오늘도 입에서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1) 크나큰 시련이 있어도 단 하나 목적이 있기에
불꽃같은 열정으로 또 다시 복음 따라 살리
*** 창세 전에 하나님 안에서 고동치던 그 심장 소리가
오늘 여기 이 교회 안에 끊임없이 울려퍼져 가슴 설레네
2) 한 여름 새벽의 이슬이 하나 둘 풀잎에 맺혀서
언젠가는 이 땅 위에 흐르는 푸른 강이 되리
3) 언젠가 사라질 세상에 아무런 미련 두지 않고
한번 밖에 오지 않는 인생을 복음 위해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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