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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

의구한 것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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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지체들과 함께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에 다녀왔는데, 저에겐 이번이 여덟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가곡 [옛 동산에 올라]의 가사에 있는 ‘산천 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나이아가라 폭포는 거의 변함이 없이, 이번에도 여느 때처럼 42년 전 처음 갔을 때 보았던 장관의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물 안개를 뿜어내며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빚으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비견할 만한 것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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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덟 번을 가서 봐도 거의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아도, 실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날이 낡아져가고 있는데 제 눈에 그렇지 않게 보일 뿐입니다.

지금 흘러 떨어지고 있는 폭포수도 당연히 이전의 그 물이 아니고, 지난 세월 동안 바위도 많이 침식되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의구(‘옛날 그대로 변함이 없음’)한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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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것이 변해도 딱 한가지 의구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 입니다.

창세 전부터 삼위일체 하나님의 심장 속에 고동치던 그것 말입니다.

그 목적만큼은 절대로 변치 않고 지금 이 땅에서 그대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목적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현장을 신약성경은 에클레시아(교회) 라고 말합니다.

창세 전에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벌어지던 영광스러운 교제가 넓어져서 형성된 생명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가시기 직전에 다음과 같이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신 내용 그대로 이 땅에 실체로 드러나야 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요 17:20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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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하나님의 생명을 드러내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이 땅의 에클레시아는 하나님께서 낳아주셔야지 사람들이 간판 달고 조직해서 모여 예배를 하기 시작한다고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간판을 달았다고 해서, 신약성경에 1세기 교회들이 가정에서 모였으므로 오늘날도 가정에서 모여야 한다며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가정교회를 한다고 해서, 지상명령을 완수해야 한다며 헌금의 대부분을 선교에 사용하는 교회로 시작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시작한 것은 아무리 성장을 하고 또 큰 일을 도모한다고 해도 짝퉁이요 모조품에 불과한 것이지, 하나님의 생명이 연장된 교회의 실체가 아닙니다.

혼자 소명받았다면서 목회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나, 지도자들의 횡포를 참다 못해 갑질하는 사람 없는 참신하고 좋은 교회를 세워보겠다는 취지로 몇 사람이 모여서 시작된 것은 가게나 회사를 시작하듯 ‘개업’ 하는 것이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리이신 살아있는 몸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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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면 교회가 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 때문에 너도 나도 교회를 세우겠다고 달려드는데, 이것은 마태복음 18장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문맥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성경구절을 proof texting으로 오용하는 데서 비롯된 무지의 소치입니다.

그 말씀은 교회 안에서 죄를 범한 사람을 치리할 경우를 뜻하는 것이지 믿는 사람 몇 명만 있어도 교회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신약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하나님께서 낳으시고, 우리는 어느날 하나님께서 낳으셨음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생명체로서의 교회를 통해 또 다른 생명체인 교회를 태어나게 하십니다.

이렇게 생겨난 교회라야 하나님의 목적을 따르는 교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목적만이 이 땅에서 유일하게 의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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