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요한복음 14장을 오해하기 때문에 참 안타까워하실 것입니다. 14:2에 있는 ‘아버지 집의 거할 곳’을 저 어딘가에 있는 장소로서의 천국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려는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거할 곳”이 얼마나 놀랍고 신비로운지를 모르니까 통속적인 성경 해석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단과 사이비 집단은 물론이고, 정통 교회의 그리스도인들 상당수도 이 구절을 죽은 후의 천국으로 믿기 때문에 신앙에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맥으로 보니 이 “거할 곳”이 14:23의 “거처”이고, 이것은 장소가 아니라 인격이신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교제의 삶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14:3)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14:6)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14:7)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14:9)
“거할 곳”은 우리가 가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인격과의 생명의 교제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교제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과 함께 하는 교제입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14:11)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14:20)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거할 곳)를 그와 함께 하리라.” (14:23)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세우신 목적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이 창세 전에 누렸던 생명의 교제의 영역을 넓히는 것입니다. 이 목적을 위해 사람을 창조하셨고, 이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목적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14:2)와 부활(“내가 다시 와서”, 14:3)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 목적을 이 땅에 가시화시키신 것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인 교회입니다. 14:3의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는 말씀이 바로 이 목적의 실현을 가리킵니다.
저 멀리에 있는 어떤 장소가 아닌, 이 땅에 드러난 하나님의 집이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라는 인격체를 말합니다.
참으로 놀랍고 흥분되는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차원에서 생명의 교제를 누릴 수 있다니…..
이 놀라운 진리를 예수님은 십자가로 가시기 직전에 하나님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다시 강조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7장이 바로 그것인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17:5)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17:11)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17:15)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17:21)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17:22)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17:23)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17:24)
이 구절들이 확실하게 밝혀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이 창세 전에 누렸던 영광을 이 땅에서 “그들”(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인 교회)이 공유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이 세상에서 저 멀리에 있는 다른 어떤 곳으로 데려가시려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있는 교회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창세 전 영광을 재현하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옛 창조 때 에덴 동산에서 인간의 죄로 잠시 물거품이 되었던 하나님의 원래 목적이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심으로 세워진 교회라는 새 창조의 세계를 통해 드러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부활하셨습니다.
여기 17:24의 “나 있는 곳”이 바로 14:3의 “나 있는 곳” 입니다. 예수님은 공중 앞에서의 사역을 모두 마치시고 “자기 사람들”(13:1)에게 마지막으로 이 놀라운 진리 하나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13장부터 17장은 요한복음의 저자가 바로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썼습니다. 하나님의 창세 전 목적이 이 땅에서 교회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 말입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14:2-3을 통속적으로 이해해서 천국을 저 어딘가에 있는 장소로 안다면 이 엄청난 진리를 놓치게 됩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모르고 반토막 난 복음이 전부인 줄 알고 사는 안타까운 신앙생활에서 머물고 맙니다.
“나 있는 곳”인 교회라는 하나님의 집에서 아버지와 예수님께서 누리시는 영광을 함께 누리는 것, 즉 이 땅에서 이 세상이 알 수 없는 하나님 차원의 생명의 교제를 누리는 유기적인 교회생활을 놓쳐버립니다.
그럼 예수님께서 이 하나님의 목적을 어떻게 이 땅의 교회를 통해 드러나게 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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