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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

열흘 여행기 (20): 에베소에서 그려본 에베소교회 3

 

Journeys

 

사도 바울은 에베소(Ephesus)에서 3년간 지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서 교회를 세우고, 또 앞으로 자신처럼 교회를 세우고 돌보는 사역을 할 일꾼들을 훈련해서 그들을 통해 소아시아 전역(Asia Minor)에 복음이 들어가게 하고 교회들을 세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자신이 세우고 돌봤던 교회들에 편지를 보내고 또 일꾼들을 보내면서 그들과 교류했습니다.

그 교회들은 바울이 수년간 사역을 했고 또 그를 파송했던 시리아의 안디옥(Antioch)교회, 제 1차 교회 설립 여행 때 세운 갈라디아(Galatia)의 교회들(비시디아 안디옥교회, 이고니온교회, 루스드라교회, 더베교회), 제 2차 교회 설립 여행 때 세운 마게도니아(Macedonia)의 교회들(빌립보교회, 데살로니가교회, 베뢰아교회)과 아가야의 교회들(고린도교회, 겐그레아교회) 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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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와 연결된 항구도시 에베소

부두에서 동쪽으로 연결된 도로의 끝이 연극장. 우측 상단의 노란 부분이 아데미 신전

 

이렇게 바울과 여러 교회들과의 교류가 가능했던 것은 에베소가 로마제국의 서쪽과 동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에베소교회와 이 여러 교회들 사이에도 지체들이 간간이 왕래하며 자연스럽게 교제가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특히 에베소와 고린도(Corinth)는 에게해(Aegean Sea)를 사이에 두고 겨울을 제외하고는 뱃길로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졌으므로, 내분과 온갖 문제들에 휩싸였던 고린도교회에 바울은 세 통의 편지를 보내고(고린도전서가 두 번째 편지), 자신이 직접 다녀오고, 또 디도를 보내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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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동안 로마(Rome)에 교회를 세워야 할 필요를 느껴서 자신이 그동안 세운 여러 교회들에서 택하여 보낸 사람들을 로마로 파송했습니다.

바울이 57년경 에베소를 떠나 고린도에 가서 로마교회에 보낸 편지인 로마서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바울과 친분이 두터운 30명 가까운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여겨집니다.

로마에는 원래 교회가 있었겠지만(아마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왔다가 예수님을 믿고 돌아간 유대인들이 세운 교회였을 것), 로마 황제 글라우디오가 49년에 유대인 추방령을 내린 후 교회가 없어졌다가, 바울이 에베소에 있었을 때 글라우디오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54년) 그들을 파송하여 다시 교회를 세운 것 같습니다.

바울 자신은 당장 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을 먼저 보내서 교회가 서도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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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굴된 에베소의 대로변 언덕 위의 초 호화 저택

2천 년 전에 집 전체에 파이프로 온수를 공급하는 난방시설이 완비되어 있었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돈을 많이 벌어 이런 집에서 호의호식하며 안락하게 살 수도 있었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희생하는 길을 택했음

 

바울이 고린도에서 만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아마 초창기 로마교회의 교인이었다가 유대인 추방령에 의해 로마에서 쫓겨난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 부부는 고린도에서 바울을 만나 복음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고, 바울을 도와 고린도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썼고, 바울을 좇아 에베소에 와서 에베소교회의 밑거름이 되었고, 바울에 의해 다시 로마로 파송되어 자기 집을 교회 모임 장소로 내놓으며 로마교회의 기틀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이렇게 수시로 멀리 이사를 다니며 자신들을 헌신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가리켜 바울이 다음과 같이 말한 것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롬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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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 부두로 나가는 대로

 

저는 에베소 부두로 향하는 대로에 서서 바울과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이 모여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및 여러 형제, 자매들을 로마로 파송하면서 작별하던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복음과 교회의 넓어짐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떠나지만, 아울러 다시는 이 땅에서 서로 보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안타까워하며 헤어졌을 그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겠습니까?

이렇게 에베소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널리 전파되고 교회가 넓어지는 역사를 목격하는 중심에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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