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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

열흘 여행기 (19): 에베소에서 그려본 에베소교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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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근 3년간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일꾼들을 훈련한 결과 에베소는 물론이거니아 소아시아 지역 전체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자 많은 사람이 회개하고 마술을 행하던 사람들마저 은 5만에 달하는 가치(요즈음 가치로 5백만 불 이상)의 마술 책들을 가지고 와서 불태워버렸습니다(행 1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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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보이는 연극장을 배경으로 한 Agora(국제 무역시장)의 모습

깨어진 돌들은 Agora를 둘러쌌던 2층 석조 건물의 잔해

바울의 복음을 듣고 회개한 사람들이 마술 책을 여기서 불사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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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의 다산의 여신 아데미 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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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아데미 신전

건물의 가로가 축구장 길이보다 더 길었고 기둥만 무려 127개였는데 지금은 그 기둥 하나만 남아있음

 

또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 우상을 섬기던 많은 사람이 회개함으로 말미암아, 아데미(Artemis) 신상 모형을 만들어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데메드리오라는 사람이 장사가 잘 되지않자 직공들과 우상 장사들을 동원하여 소동을 일으켜 바울의 제자인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잡아서 연극장으로 끌고 갔습니다(행 19:19-29).

그 소식을 들은 바울이 달려와서 연극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제자들과 바울의 친구인 에베소의 관리가 말렸고, 결국 에베소의 서기장이 중재하여 두 시간 동안 지속되던 소동이 간신히 끝났습니다(행 19: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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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에베소 연극장. 소아시아 최대의 연극장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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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장 앞 도로. 바울의 제자들이 붙잡혀 이 길을 따라 끌려갔을 것임

 

이 두 사건은 아마 오늘날이었다면 지역 TV 뉴스와 인터넷을 장식할 만한 에베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건들 끝에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게 되었는데(행 20:1), 약 3년간의 사역을 통해 에베소교회의 기초가 섰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또 분란에 휩싸여 바울을 대적했던 고린도교회에 디도를 보냈는데 돌아오지 않자 답답해서 디도를 만나려고 드로아를 거쳐 마게도니아로 향했습니다(고후 2:12-13).

이렇게 해서 에베소를 떠난 바울은 마게도니아에서 디도를 만나 고린도교회의 소식을 듣고(고후 7:5-6) 편지를 썼는데 이 편지가 바로 신약성경의 고린도후서입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보낸 얼마 후 직접 고린도교회를 방문해서 석 달 동안 머물렀다가(행 20:2-3), 미리 보냈던 제자들이 마게도니아와 아가야의 교회들에서 모아 온 예루살렘교회를 위한 구제헌금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행 20:4, 고후 8:18-21, 롬 15: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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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으로 가던 길에 바울은 에베소에서 남쪽으로 50 킬로미터쯤 떨어진 항구 밀레도(Miletus)에 도착해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불러 권면하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행 20:17-38).

그후 예루살렘(Jerusalem)에 도착한 후 붙잡혀 가이사랴(Caesarea)에서 2년간 옥에 갇혀 있던 바울은 60년경에 로마로 압송되어 2년 동안 가택 연금을 당하게 되었는데(행 21-28장) , 이때 소아시아에 있는 교회들에 여러 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바울이 62년경에 써보냈다고 추정되는 편지들로서, 앞에서 이미 언급했던 골로새서, 빌레몬서, 라오디게아서, 그리고 에베소를 위시한 소아시아 일대의 여러 교회들을 돌면서 읽히라고 쓴 회람서신인 에베소서가 그것들입니다.

이전에 3년 동안 사도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듣고 교회생활을 해왔던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이 5년만에 바울에게서 온 편지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바울이 비록 가택 연금 상태에서 쇠사슬에 묶여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목적과 경륜을 생각하니, 그리고 그것이 바로 교회를 통해 드러난 것을 표현하자니 감격하고 흥분한 나머지 정신없이 쏟아낸 말을 옆에 있는 제자 누군가가 받아 써내려간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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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에베소교회의 지체들이 모였을 때, 글을 아는 형제가 큰 소리로 편지를 한 줄씩 읽어내려가는 동안 그들의 마음 또한 바울과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영원한 목적대로 하신 것이라.” (엡 3:7-11)

 

이 대목에 왔을 때 어쩌면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은 “할렐루야” “아멘”을 연발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편지가 소아시아 각 교회를 돌면서 읽혀졌을 때도 똑같은 반응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에베소에서 이런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저의 마음도 다시 한번 뜨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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