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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

열흘 여행기 (18): 에베소에서 그려본 에베소교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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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이 에베소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53-54년 경인데, 고린도에서 1년 반 동안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운 뒤 배를 타고 시리아의 안디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머물렀다가 갔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때 에베소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남겨놓고 그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에베소 사역을 예비하도록 한 것 같습니다(행 18: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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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선: 바울의 2차 교회 설립 여행. 여행 끝무렵에 고린도의 외항인 겐그레아에서 배를 타고

에베소에 들렀다가 가이사랴로 갔음

굵은 점선: 바울의 3차 교회 설립 여행. 시리아의 안디옥에서 출발하여 갈라디아를 거쳐 에베소로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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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배에서 내려 에베소 안으로 걸어 들어왔었을 대로

1세기 당시엔 이 도로 위에 지붕이 있었다고 함

 

에베소에 남겨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바울이 돌아오기 전 유대인의 회당을 다니면서 복음의 기회를 엿보던 중, 언변이 좋고 구약성경에 능통한 아볼로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집에 데리고 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세히 알게 했습니다(행 18:24-26).

아볼로가 예수님에 관해 주워 듣고 열심히 말하고 가르치고 다니긴 하지만 복음을 정확히 모르고 아직 침례 요한을 추종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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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대로

저 대로 변 양쪽 아직 발굴되지 않은 땅 속 어딘가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이 있지 않았을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에서 지내면서 복음을 바로 깨달은 아볼로가 고린도로 떠난 후에 사도 바울은 시리아의 안디옥에서 육로로 걸어서 에베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해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또 다른 침례 요한의 추종자 열두 명이었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해서 그들이 에베소교회의 첫 열매가 되었습니다(행 19:1-7).

침례 요한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된 지 20년이 넘은 50년대에도 남아있었고, 한참 후인 90년 경에도 남아있었음을 요한복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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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와 연결된 에베소 입구의 공중 목욕탕

먼 거리를 오면서 가져왔을 세균을 씻고 에베소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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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세기 때의 에베소 중심가. 좌측 아래 Harbor Road가 배에서 내려 들어오는 도로이고,

우측 위 Varius Baths가 육로로 온 사람들이 몸을 씻던 공중목욕탕

 

이토록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올바로 안다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닙니다.

아볼로나 열두 명처럼 복음을 제대로 알지 못해도 열심을 내고 가르치고 할 수 있음을 보면 말입니다.

오늘날도 정통이건 이단이건 복음을 알지 못하고도 얼마든지 자신이 몸 담은 교회나 단체에 자신을 바쳐 헌신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에베소에서 바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변화된 열두 명 중 하나인 에배네도를 바울은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롬 16:5).

이런 첫 열매들로 에베소교회는 세워졌고, 에배네도는 그후 교회생활을 통해 잘 성장하고 훈련되어 몇년 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 함께 로마로 파송되어 로마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일에 합세했습니다(롬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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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의 Agora(국제 무역시장). 길이가 110 미터인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음

이 Agora 근처 어딘가에 두란노서원이 있었을 수도 있음

 

열두 명이 복음을 받아들인 후, 바울은 여세를 몰아 석 달 동안 유대인의 회당을 방문해서  하나님 나라에 관해 말하며 복음을 전했는데 별로 효과가 없자, 두란노 라는 사람의 학교 건물을 빌려서 2년 동안 열심히 복음을 가르치고,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훈련 받은 제자들을 소아시아 곳곳에 파송해서 그들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도록 했습니다(행 19:8-10).

아마 이 두란노서원에서 훈련받고 파송된 사람들이 바울이 일찌기 세웠던 여러 교회들에서 추천되어 온 소바더, 아리스다고, 세군도, 가이오, 디모데, 두기고, 드로비모(행 20:4), 그리고 디도(고후 2:12-13, 7:6) 같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또 이때 바울을 찾아와서 복음을 듣고 훈련받은 후 돌아가서 리커스 계곡의 세 도시에 교회를 세운 사람이 바로 에바브라입니다(골 1:7-8, 4:12-13).

그리고 이때 골로새의 빌레몬과 그의 아내 압비아와 아들 아킵보 또한 에베소에 와서 바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변화받고 돌아가 자신의 집에서 골로새교회의 모임을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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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년 동안 20퍼센트 정도 밖에 발굴되지 않은 에베소

아직도 발굴을 기다리는 저 땅 속엔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에베소를 방문했던 그날 몹시 추운 날씨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에베소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유대인의 회당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이 어디쯤 있었을지, 바울이 어디서 열두 명을 만났을지, 어디서 주로 복음을 전했을지, 두란노 서원은 어디 있었을지, 교회 모임은 어디서 했을지 상상해보는 것은 참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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