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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

사자의 서식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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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방문한 교회들에서 성령이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가시는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세 전 목적이 바로 이 땅에서부터 영원히 존재할 교회임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바울이 에베소서 3장에서 강조한 ‘성령이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나타낸 복음’에 반응하고 경험하는 지체들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특히 제도권 기독교에 회의를 느끼고 갈등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을 만날 때마다 해준 이야기를 여기 소개합니다.

“사자의 서식지”에 관한 얘기입니다.

 


 

서울 대공원의 동물원 철창 안에 갇혀있는 사자들에 두 종류가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아프리카 정글에서 살다가 잡혀온 사자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원 안의 수컷과 암컷 사이에서 태어난 사자이다.

이 둘 다 완벽한 사자이지만, 정글에서 살다가 잡혀와서 철창 안에 갇힌 사자는 정글의 경험이 있으므로 철창 안에서 매우 답답하게 살 것이고, 동물원 안에서 태어난 사자는 그런 경험이 없으므로 “사자의 삶이 으레 이런 것인가 보다” 하며 비교적 적응을 더 잘하고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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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글의 경험이 있든 없든 이 둘 다 그 속에는 사자의 유전자(DNA)가 있으므로 본능적으로 정글을 늘 갈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동물원 철창 안에서는 사자가 가진 본능의 극히 일부밖에는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자는 원래 드넓은 아프리카 정글에서 반경 수십 킬로미터를 맘대로 뛰어다니며 직접 사냥을 하고 동물의 왕으로 살아야 하는데, 좁디좁은 철창에 갇혀 사육사가 매일 던져주는 고기를 받아먹고, 사육사가 시키는 대로 복종해야 하고, 철창 밖의 관람객들에게 늘 노출되어 시달리는 삶을 살아야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늘 자유를 찾아 철창 밖으로 뛰쳐나가고픈 충동이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자들에게 만일 훨씬 더 좋은 환경의 동물원을 제공해준다면 어떨까?

열악한 환경에 있던 사자들을 미국에서도 가장 크고 좋다는 San Diego Zoo 같은 곳으로 옮겨준다면 좋아할까?

사자 우리가 좀더 크고 널찍하고, 시설도 우수하고, 영양가 있는 고기도 더 많이 주고, 새끼들을 돌봐주는 특별 양육 프로그램도 있고, 더 나은 실력을 갖추고 또 동물을 지극히 사랑하는 우수한 사육사가 보살펴주고,… 이렇게 해준다고 사자가 본능적으로 만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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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런 환경에 만족하고 이런 삶을 즐기고 있다면 그건 사자는 아닐 것이다.

“내가 있는 동물원은 형편없는 시설과 늘 괴롭히는 사육사 밑에서 고생하는 사자들보다는 훨씬 더 나은 환경이다. 아주 훌륭한 시설을 갖추었고, 우수한 학교에서 수련과정을 거친, 사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사육사 밑에 있기 때문에 이만하면 괜찮은 것 아닌가?” 라고 반문하는 동물이 있다면 그건 사자라고 할 수 없다.

사자는 “사자의 서식지”인 정글에서 살며 동물의 왕으로 살 때 사자의 본능에 충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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