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월 24

사자의 서식지 (2)

 

cartoon-lion-family-near-watering-hole-illustration-45743055

 

지난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6주 동안 한국에서 새롭게 만난 그리스도인들(교회생활에 갈등을 느끼는)에게 ‘사자의 서식지’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었을 때 대부분 수긍을 하면서도 결단을 내리는 것엔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것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 성경이 말하는 복음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알지 못하고 자신의 필요에 의해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닌 줄 알면서도 제도권 기독교에 머물거나, 아니면 교회를 떠났다 해도 방황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교회, 예수님만을 머리로 하는 교회를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임을 모르고 자신에게 유익한 신앙생활을 놓고 고민하니까 갈등과 방황의 연속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제가 비유를 들어 설명한 것이 ‘사자의 서식지’ 입니다.

사자가 사자의 본능에 충실한 정글에서 살아야 하듯, 하나님의 생명을 받은 존재도 그 본능에 걸맞은 거주지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형편없는 열악한 시설 안에서, 늘 학대하는 사육사 밑에서 고생하다가 더는 참지 못해 동물원 철창을 넘어 탈출한 사자가 있다고 할 때, 그 사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천신만고 끝에 철창 밖으로 탈출했다고 해서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을까?

아마 철조망을 넘자마자 사살되거나, 간신히 동물원을 탈출한 뒤에 잠시동안은 서울 시내든, 주변 산과 들이든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짐승을 잡아먹고 사람들을 위협하며 버틸 수는 있겠지만 곧 차에 치어 죽거나 생포되거나 사살되고 말 것이다.

동물원 밖으로 나왔어도 거기가 사자의 서식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dead_lion_stock_by_luda_stock-d4g16pi

 

그럼 훌륭한 시설을 갖춘 동물원에서 사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사육사가 돌봐준다고 해서 사자가 그 삶에 만족하며 즐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만약 동물원 안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면 그건 사자의 본능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삶이 제 아무리 안락하다 할지라도.

사자가 확실하다면 기회가 주어질 때 언제라도 동물원을 탈출하게 될 것이다.

 

M_Id_411178_Asiatic_lion

 

하지만 문제는 동물원을 탈출했어도 아프리카 정글로 가지 않는 한 그 어디도 사자가 그 본능대로 살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사실이다.

서울의 동물원에서 멀리 떨어진 광활한 땅 수십 만 평에 아프리카 정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어떨까?

아프리카 초원에 있는 초목을 옮겨 심고, 호수를 만들어 물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사자가 사냥할 수 있도록 짐승들을 풀어놓고…

 

물론 동물원에서도 죽지 않았던 사자가 이런 환경에서 죽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죽지 않고 좀더 편안하게 산다고 해서 그것이 사자의 본능에 충실한 삶일까?

아니다. 사자가 살아야 할 서식지인 정글이 아니라면 그 어느 곳도 사자의 본능에 걸맞지 않다.

 

사람들이 사자를 정말 사랑하고 위한다면 정글로 보내주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합당치 않음을 알아야 한다.

사자를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사자를 정글로 보내지 않고 이런 저런 환경을 만들어줄 방법을 강구한다면 그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다.

 


 

 

예수님짜리 블로그를 이메일로 구독하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