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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세상을 바꾸는 것일까? (4)

 

 눈 속의 집

 

엄동설한의 한 겨울을 따뜻한 기후로 바꾸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무모한 사람 또는 몽상가라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제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성취할 수 없는 불가능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대신 그런 추운 겨울날에 어떻게 합니까?

사람들은 그런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집을 튼튼히 짓고 여러가지 난방장치를 해서 생존하는 지혜를 발휘해왔습니다.

그래서 밖에는 살을 에는 듯한 찬 바람이 쌩쌩 불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집 안에서는 온기를 느끼며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식사를 하고 편안히 잠도 잡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은 남극이라고 하는데 러시아 만한 거대한 땅덩어리의 98 퍼센트가 두꺼운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고, 내륙의 연평균 기온이 섭씨 영하 55 도인 극한지역입니다. 이렇게 추우니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런 강 추위 속에서도 거기서 따뜻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20 여 개국에서 연구활동을 위해 만든 약 80개의 남극 기지에 파견된 수천 명의 연구원들과 엔지니어들입니다.

 

남극 세종기지

 

한국도 26년 전에 세종 과학기지, 그리고 금년에 장보고 과학기지를 건설해서 이 두 곳에 연구원들과 엔지니어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서운 남극의 추위와 거센 바람에 견디도록 설계된 첨단 기지 안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럼 그들이 남극에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남극의 기후와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입니까?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남극을 한국과 같이 살기 좋은 온대 지방으로 바꾸려는 목적을 위해 그들이 거기에 상주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거기에 그런 무모한 시도를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남극에 간 목적은 기후 변화 연구, 생태계 연구, 지질 조사, 자원 탐사 등을 위해서입니다.

연구 성과가 좋으면 좋을수록 앞으로 더 많은 나라가 더 많은 기지를 남극의 곳곳에 건설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파견하여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입니다.

 

남극 기지

 

추운 기후와 남극에 관해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를 늘어놓은 이유쯤은 금방 짐작이 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부르셔서 이 세상에 두셨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예를 든 것입니다.

남극 기지에 파견된 연구원들의 상주 목적이 추운 남극의 기후와 환경을 바꾸기 위함이 아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두신 목적도 타락한 이 세상을 바꾸시기 위함이 아님을 말하려 함입니다.

 

이것은 다른 나라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그 나라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거기에 상주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가 사는 미국 와싱톤 지역에 주미 한국 대사관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데 거기에 상주해 있는 외교관들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바꾸거나 전복시키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자국을 대표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미 한국 대사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이 세상에 두신 것도 이 세상을 바꾸려 하심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게 하심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우리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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