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복음전도자요 변증가인 라비 재커라이어스( Ravi Zacharias, 1946-2020)가 2주 전인 2020년 5월 19일에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출생하여 20세 때 캐나다로 전가족 이민을 갔고, 나중에 미국 아틀란타에 세계 선교센터를 설립하여 70여 개국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며 대활약을 한 사람입니다. 또 30여 권의 책을 저술해서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Ravi는 성공회 교인이었던 부모 밑에서 자라났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다가 17세 때 삶에 회의를 느끼고 음독 자살을 기도하고 간신히 살아났는데, 병원에 있을 때 문병을 온 Fred David라는 전도자가 작은 성경책을 주면서 요한복음 14장을 꼭 읽어보라고 해서, 그의 어머니가 읽어내려가던 중 요한복음 14:19의 “…이는 내가 살았고, 너희도 살겠음이라”는 말씀에서 예수님께 항복하고 인생을 드렸습니다.
그는 그때 주님께 이렇게 고백하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주님, 만일 당신이 생명의 주인이라면, 저를 이 병실에서 나가게 해주세요. 저는 앞으로 진리를 추구하는데 있어 온갖 수단을 다 강구하겠습니다.”
그의 이런 결단과 헌신이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아는데 여생을 바치게 했고, 그후 57년 동안 많은 결실을 맺게 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엉치뼈에 암이 발견되어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는 단 한 마디의 불평없이 주님께 감사하며, 문병을 온 모두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주님을 섬기라고 격려했다고 합니다.
병원에 찾아와서 그에게 성경책을 주었던 Fred David는 그후에 Ravi의 멘토가 되었는데, 그는 2013년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Ravi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때때로 유튜브를 통해 당신이 말씀 전하는 것을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내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주된 이유는 Ravi Zacharias에게 성경책을 전해주기 위함이었다.'”
Fred와 Ravi 둘 다 그리스도를 위해 멋진 인생을 살다 간 사람들입니다.
저는 오래 전에 라비 재커라이스에게서 나온 아래의 예화를 듣고 지금까지 즐겨 사용하여 왔는데, 이 예화의 내용이 계속해서 나를 도전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도 소년 이야기’ 라는 제목을 붙여 사용하는 예화입니다.
인도에 구슬을 많이 가진 소년이 있었는데, 구슬을 가지고 놀면서도 여동생이 가진 캔디로 가득한 봉지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그가 여동생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습니다: “네가 가진 캔디 전부를 나에게 주면, 내 구슬 전부를 너에게 줄게.”
여동생은 한참 고민을 하다가 그렇게 하자고 하며 자기가 가진 캔디를 전부 다 오빠에게 건넸습니다. 캔디를 받아 들고 구슬을 가지러 자기 방으로 간 소년은 구슬을 쳐다보면 볼수록 전부 다 주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중 가장 좋은 구슬 몇 개를 베개 속에 감추고는 나머지를 여동생에게 갖다주었습니다.
그날 저녁, 여동생은 잠이 들어 잘 자고 있었는데, 소년은 끊임없이 상념이 떠올라 잠을 이룰 수 없어 몸을 뒤척이기만 했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동생이 정말 나에게 캔디를 전부 다 주었을까?”
Ravi Zacharias는 이 예화를 든 후에, 오늘날 하나님께서 충분한 증거를 주시지 않았다며 성을 내는 문화가 만연한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중성에 기인한 의심 속에서 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즉, 위의 예화에서 자기가 가진 전부를 오빠에게 다 건네주고 편한 마음으로 잠을 자는 여동생처럼 하지 않고, 인도 소년처럼 이중적인 마음을 품고 하나님을 향해 끊임없이 의심을 품기 때문에 온전한 믿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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