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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1

기독교 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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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전 미국 스모키마운틴즈 국립공원(Smoky Mountains National Park) 근처에서 일어난 산불로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도시인 Gatlinburg 일대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일곱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실종되었으며, 수백 채의 집과 건물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무려 15000 acres(60 제곱 킬로미터 = 1800만 평)에 달하는 면적이 불탔습니다.

 

스모키마운틴즈 국립공원은 수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미국 동남부에 있는 최대 휴양지 중 하나로써 저도 35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온 곳인데, 이번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번 산불이 지난 일요일 밤부터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바로 전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 주말에 스모키마운틴즈 국립공원을 찾았던 관광객 대부분이 빠져나간 시점이었으므로 인명 피해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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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처에 미국의 유명 컨트리 뮤직 가수 Dolly Parton의 소유인 Dollywood 라는 리조트가 있는데 이곳도 이번 산불로 약간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이 진화된 후 엊그제 Dollywood의 직원 Isaac McCord 라는 청년이 불탄 곳을 청소하다가 벤취 밑에서 발견한 종이 조각이 화제가 되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 종이 조각이 예사로운 것이 아니고 성경이 불타고 남은 종이 조각인데, 거기 써있는 내용이 신기하게도 불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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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다 남은 페이지는 다름아닌 구약성경의 요엘 1장인데, 가장자리는 타서 사라지고 눈에 바로 띄는 부분이 1:15-20입니다.

 

“슬프다 그 날이여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곧 멸망 같이 전능자에게로부터 이르리로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불이 목장의 풀을 살랐고 불꽃이 들의 모든 나무를 살랐음이니이다
들짐승도 주를 향하여 헐떡거리오니 시내가 다 말랐고 들의 풀이 불에 탔음이니이다.”

 

McCord는 이 종이 조각을 발견한 후 직장 동료를 불러 함께 읽고는 흥분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너무 신비롭고 믿기 힘든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우리는 함께 이 내용을 읽고난 다음 서로를 쳐다보며(저는 이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저는 하얗게 질렸고, 우리는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 시간이 지난 이 순간까지도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흥분된 상태입니다.”

 

McCord는 지금까지 별로 신앙이 없이 가끔 일요일에 교회를 다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 종교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답니다.

McCord는 위의 종이 조각 사진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Facebook에 올렸는데 삽시간에 50000 명에게로 퍼져나갔습니다.

이런 것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이유는 이것을 신비하다고 느끼고 혹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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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하신 일일까요?

아닙니다. 그냥 우연의 일치를 하나님의 역사라고 억지로 갖다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만약 McCord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면 물론 하나님께서 이를 사용하셔서 된 결과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불타고 남은 성경 종이 조각(그것도 불에 관한 내용을)을 거기에 갖다 두셨다고 한다면 그건 기독교 미신입니다.

요엘 1장에 나오는 불과 이번 스모키마운틴즈 국립공원에 일어난 산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의 첫 상대였던 아프리카 토고가 우상 섬기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겨야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된다는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더니 한국이 2 대 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도 기독교 미신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하나님 믿는 나라이고 토고는 우상 섬기는 나라’ 라는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펴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믿는 코미디를 연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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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프로풋볼 플레이오프에서 예수 잘 믿는 Tim Tebow 라는 쿼터백이 경기에 승리했을 때 316 야드를 던진 것 때문에 떠들썩했던 적이 있는데 이것 역시 기독교 미신입니다.

Tim Tebow가 이전에 대학 팀에서 경기할 때마다 눈 밑에 John 3:16라고 쓴 것이 그의 trade mark가 되었는데, 2012년의 그 경기에서 316야드를 던진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이런 기독교 미신이 판을 칠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목적을 모르니까 겉으로 보기에 신비하고 신기한 것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하시고 싶은 일, 창세 전부터 있는 하나님의 생명의 교제가 교회를 통해 확장되는 것이야말로 신비한 경륜인데 이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독교가 변질된 탓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기독교 안에 온갖 미신이 깊이 뿌리를 박고 있어도 그리스도인들이 그것을 구별할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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