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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9

소비자가 있는 한…

 

consumer

 

멕시코는 세계 제 1의 마약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나라인데, 그것은 멕시코의 많은 카르텔(마약 조직)이 화물선과 잠수정 및 각종 군사 장비를 갖추고 마약을 수월하게 운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약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여서 카르텔 두목들이 부를 축적하고, 또 수많은 조직원과 그들의 가족이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마약을 많이 생산하고 수월하게 나를 수 있는 장비를 잘 갖추고 있다 해도 수요가 없다면 소용이 없겠지만, 멕시코가 이렇게 마약 수출국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국인 미국에 인접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마약 수요자가 워낙 많은데다 거리가 가까운 잇점 때문에 마약 공급에 있어 멕시코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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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멕시코 정부가 한때 대대적인 카르텔 소탕작전을 벌였고 또 미국 정부가 끈임없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어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멕시코의 카르텔이 공급하는 마약을 사용하는 미국의 소비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마약 퇴치는 요원할 것입니다.

드넓고 인구가 많은 미국 전역에 숨어서 항상 마약을 기다리는 수많은 소비자가 있는 한, 광활한 멕시코 곳곳에서 마약을 재배하고 또 막강한 화력을 갖춘 카르텔이 그것을 공급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줄어들지 않는 이치는 오늘날 제도권 기독교에도 그대로 해당될 것입니다.

신약 성경과 거리가 먼, 비 복음적인 전통과 제도로 가득한 기독교가 지난 2천 년 가까이 간판만 바꿔 달면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교회 안의 소비자들 때문입니다.

앞에서 지적한 바 ‘더러운 안전‘을 택하는 사람들이나 다름 없는 기독교인들이 바로 그 소비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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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종교 개혁이다, 무슨 쇄신 운동이다, 부흥 운동이다, 성령 운동이다, 가정 교회 운동이다, 셀 교회 운동이다,… 구호를 외치며 아무리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도 그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머물 뿐입니다.

교회 안의 소비자들은 항상 육적으로는 자신의 행복, 가족의 행복, 안정적인 삶, 물질, 건강, 명예, 지위, 기득권… 등에 목말라 있고, 영적으로는 마음의 평안, 구원의 확신, 죽은 후의 천국, 상급, 교회 안에서의 인정과 직분, 또는 교회적으로 참신한 교회, 부흥하는 교회, 설교 잘 하는 목사가 있는 교회, 시설이 좋은 교회, 프로그램이 탁월한 교회, 수준 높은 교회, 선교 많이 하는 교회, 구제 많이 하는 교회,  … 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수요를 채워주기 위한 공급 장치가 요구되므로 제도권 기독교가 성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교회가 하나님의 목적과 필요가 아닌 인간의 육적, 영적 필요를 채워주는 기관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계획하신 경륜을 따르는 복음이 아니고, 인간의 구미에 맞는 맞춤형 복음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교회 안에 노골적인 기복신앙과 은근한 기복신앙이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건물, 교리, 설교, 성직 제도, 조직, 직분, 주일 성수, 헌금 제도, 예배 시스템, 교육 시스템, 은사 개발, 프로그램 등등, 인간의 육적, 영적 필요를 채워주는 장치를 개발해서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일에 전념하게 되고, 그것이 곧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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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에 문제의식을 가진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위에서 말한 개혁과 운동을 통해 교회를 바꿔보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저는 이것이 빙산을 들이받고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타이타닉호 같은 배에서 내부 수리하는 것이나 매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배에 구멍이 뚫렸는데 애먼 곳에 온갖 에너지를 쏟아봐야 소용 없듯이, 교회를 지탱하는 복음에 문제가 있으므로 다른 그 어느 것을 고쳐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시려 하는 교회와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습니다.

자동차의 엔진이 고장났는데, 배터리와 바퀴와 래디에이터와 트랜스미션 같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복음의 문제입니다.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 즉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복음'(엡 3:5-6)에서 뭔가 빠져있는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교회로 말미암아 드러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정하신 영원한 목적'(엡 3:9-11)을 이루기 위한 복음이 아닌, 사람에게 위안을 주고 사람을 세워주기 위한 복음이 교회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온전한 복음을 받아들이면 우리에게 그런 부산물이 다 따라오게 되어있지만,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이렇게 부산물을 추구하는 소비자 교인들이 있는 곳엔 하나님께서 영원부터 갖고 계셨던 목적을 이루는 교회는 설 땅이 없고, 그들을 만족시켜주는 영적 쇼핑센터가 고객을 위한 풀서비스를 갖추고 성업할 뿐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가혹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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