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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

열흘 여행기 (24): 에베소에서 그려본 에베소교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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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중반에 에베소교회가 주위의 영향과 거짓 교사들의 출현으로 휘청거리고,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2차 공판을 기다리고 있었을 무렵인 60년대 말에는 소아시아의 다른 교회들마저 바울을 저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디모데후서 참조).

하지만 약 25년 후에 에베소교회는 거짓 지도자들을 가려내는 분별력이 생겼고, 주위의 영향에도 타협하지 않고 핍박을 견뎌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드러내는, 꽤 성숙한 교회로 발전해 있음을 다음 성경구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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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이 기록될 당시 건축된 에베소의 도미티안 신전. 지금은 돌로 쌓은 기초만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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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티안 신전 상상도

 

로마 황제 도미티안(재위 기간 81-96년)이 황제 숭배를 강요하며 교회를 핍박할 때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던 요한을 통해 예수님께서 소아시아의 교회들에게 주신 말씀인 요한계시록에서 에베소교회를 칭찬하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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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티안 신전에서 나온 부서진 도미티안 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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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티안 신전 안의 제단

 

90년대 중반에 가서 에베소교회는 겉으로는 핍박을 이겨내고, 안으로는 거짓 교리가 침투해서 교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진리를 수호하는 우수한 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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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 곳곳의 바닥에 새겨진 크리스천 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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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알파벳으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아들, 구주의 첫 글자

 

하지만 에베소교회는 너무 정통을 부르짖다가 교회 안에 사랑이 식어버린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교회 안에서의 형제, 자매 사이의 사랑이 메말라버렸음을 다음과 같이 책망받은 것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계 2:4-5)

 

에베소교회는 40여년 전 사도 바울에게서 처음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의 감격이 사라져서,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예수님의 눈으로 형제, 자매를 보며 서로 나누었던 사랑이 식어버렸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감격이 사라지면 어느새 자기 의가 살아나 마음이 완고해져서 하나님을 떠보게 되고 또 형제, 자매를 삐딱한 눈으로 보게 되는데, 에베소교회가 거짓 교리와 이단은 잘 분별해내도 자신들의 영적 상태는 분별하지 못해서 처음 사랑을 버렸는지도 모르고 잘 하고 있는 줄 착각한 것 같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회개하고 처음 행위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우리 또한 이 에베소교회에 하신 말씀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월 24일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에베소를 둘러보면서 성경에 나오는 에베소교회의 이런 저런 모습들을 떠올리며 흥분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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