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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7

열흘 여행기 (14): 에바브라가 세운 교회가 있던 도시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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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토) 낮 우리 일행은 라오디게아를 둘러본 다음, 온천으로 유명한 히에라볼리(Hierapolis)로 향했습니다.

이 지역은 오늘날 터키 지명인 파묵칼레(Pamukkale) 로 불리는데, 파묵칼레가 고대 히에라볼리 바로 옆에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에 고대 유적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Cotton Castle)’이라는 뜻인데, 온천물에 함유된 석회질이 응집되어 흰색의 넓은 바위군을 형성해서 멀리서 보면 마치 목화를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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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라볼리는 라오디게아에서 10 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했던 도시로서, 1세기 당시 라오디게아와 비슷한 인구 15만명이 살던 대도시였습니다.

산 위에서 여러 갈래로 흘러내리는 온천수 안에 함유된 석회질이 응집되어 형성된 석회암 절벽 바로 위에 도시가 건설되어 로마제국의 휴양지로 이름이 나 있어서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도시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와 그녀의 연인 안토니우스가 함께 여행을 왔었고, 그 후로도 수많은 로마황제가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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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수가 흐르면서 바위 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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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다녀갔다는 온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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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흘러온 온천수가 마치 계단식 논처럼 형성된 석회암 pool을 채우고 넘쳐 흐름

 

히에라폴리스는 로마황제 네로 때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제국의 원조에 의해 재건되어 휴양도시로 다시 이름을 떨치다가 14세기의 대지진 이후로 방치되었었는데, 19세기 말에 독일의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되었습니다.

수차례의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잔해가 제법 많이 발굴되었는데, 한 눈에 봐도 그 규모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던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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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기 때의 히에라폴리스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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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수많은 로마시대의 극장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히에라볼리의 극장

 

히에라볼리교회는 성경에 딱 한 번밖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그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 (골 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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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경에 자주 언급되고, 또 그 교회들에 쓴 편지가 남아있다고 해서 그 교회들이 더 중요하거나, 한두 번밖에 언급되어있지 않다고 해서 다른 교회들보다 덜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위의 성경 구절에 의하면 리커스 밸리의 세 교회(골로새,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가 다 에바브라에게는 똑같은 비중을 차지했던 사역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교회나 라오디게아교회에 편지를 쓴 것은 이 두 교회가 히에라볼리보다 더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 교회들에 편지를 보내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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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라볼리의 옛 도로를 걸으며 그 옛날 에바브라가 열정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돌보았던 모습, 그리고 온천수가 흐르는 수로 옆 어딘가에 있었을 히에라볼리교회의 모임을 상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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