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토) 낮 우리 일행은 라오디게아를 둘러본 다음, 온천으로 유명한 히에라볼리(Hierapolis)로 향했습니다.
이 지역은 오늘날 터키 지명인 파묵칼레(Pamukkale) 로 불리는데, 파묵칼레가 고대 히에라볼리 바로 옆에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에 고대 유적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Cotton Castle)’이라는 뜻인데, 온천물에 함유된 석회질이 응집되어 흰색의 넓은 바위군을 형성해서 멀리서 보면 마치 목화를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히에라볼리는 라오디게아에서 10 킬로미터 북쪽에 위치했던 도시로서, 1세기 당시 라오디게아와 비슷한 인구 15만명이 살던 대도시였습니다.
산 위에서 여러 갈래로 흘러내리는 온천수 안에 함유된 석회질이 응집되어 형성된 석회암 절벽 바로 위에 도시가 건설되어 로마제국의 휴양지로 이름이 나 있어서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도시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와 그녀의 연인 안토니우스가 함께 여행을 왔었고, 그 후로도 수많은 로마황제가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온천수가 흐르면서 바위 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수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다녀갔다는 온천탕
위에서 흘러온 온천수가 마치 계단식 논처럼 형성된 석회암 pool을 채우고 넘쳐 흐름
히에라폴리스는 로마황제 네로 때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제국의 원조에 의해 재건되어 휴양도시로 다시 이름을 떨치다가 14세기의 대지진 이후로 방치되었었는데, 19세기 말에 독일의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되었습니다.
수차례의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잔해가 제법 많이 발굴되었는데, 한 눈에 봐도 그 규모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던 도시입니다.
3세기 때의 히에라폴리스 상상도
남아있는 수많은 로마시대의 극장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히에라볼리의 극장
히에라볼리교회는 성경에 딱 한 번밖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그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 (골 4:12-13)
하지만 성경에 자주 언급되고, 또 그 교회들에 쓴 편지가 남아있다고 해서 그 교회들이 더 중요하거나, 한두 번밖에 언급되어있지 않다고 해서 다른 교회들보다 덜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위의 성경 구절에 의하면 리커스 밸리의 세 교회(골로새,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가 다 에바브라에게는 똑같은 비중을 차지했던 사역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교회나 라오디게아교회에 편지를 쓴 것은 이 두 교회가 히에라볼리보다 더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 교회들에 편지를 보내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히에라볼리의 옛 도로를 걸으며 그 옛날 에바브라가 열정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돌보았던 모습, 그리고 온천수가 흐르는 수로 옆 어딘가에 있었을 히에라볼리교회의 모임을 상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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