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5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다음과 같은 기사를 읽고 저는 속에서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아마 이 기사를 읽은 한국 사람은 누구나 그랬을 것입니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가미카제(神風) 자살 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를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한국인 수천 명이 강제 노역한 하시마(端島·군함도) 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한 데 이은 것으로 일본의 과거사 무시 태도에 비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규슈(九州)의 가고시마(鹿兒島) 현 미나미큐슈(南九州) 시는 ‘지란(知覽)특공평화회관’이 소장한 자살 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 등 1만 4000여 점 중 본인 이름이 확인된 333점을 2015년 ‘지란으로부터의 편지’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겠다고 4일 공식 발표했다.
시모이데 간베이(霜出勘平) 시장은 “내년에 전후 70년을 맞아 특공대원의 메시지를 널리 알려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지란은 태평양전쟁 당시 육군 소년비행단 훈련학교 등이 있던 곳으로 당시 일본군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이곳에서 자살 특공대원들을 태운 전투기를 대거 출격시켰다. 대부분은 17∼20세 전후의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년병들이었다.
이 중에는 조선인 대원도 11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945년 3월 29일 당시 17세였던 박동훈은 유서에 큼직하게 ‘결사(決死)’라는 단어와 함께 “몸을 던져 적함과 함께 옥쇄해 영원히 황국을 지키겠다”고 썼다. 하지만 그는 ‘육군이 가족을 책임져 준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 동생은 절대 군대에 보내지 말라’며 아버지를 안고 울었다고 가족은 증언했다. 그는 오카와 마사아키(大河正明)라는 일본 이름으로 올라 있다.
24세 탁경현은 출정 전날 밤 식당 아주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조국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그는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아리랑’을 불렀다.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그는 교토 약학대 재학 중 학도병으로 차출돼 왔다.
회관 측은 이런 조선인 대원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무시한 채 자살 특공대원들이 일왕과 조국,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진해서 목숨을 바쳤다고 선전하고 있다. 자살 특공작전을 미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살 특공대를 미화하는 것이야 비단 오늘날의 알카이다나 탈레반이나 IS 뿐 아니라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이 어린 소년들을 세뇌해서 하던 짓이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지만, 이 천인공노할 강압과 속임수에 속아넘어간 소년들의 유서와 편지들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겠다는 발상이 얼마나 열을 받게 합니까?
더구나 그 불쌍한 자살 특공대원들 중 억울하게 끌려간 조선 소년들과 청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니…
그 어린 나이에 삶을 포기하고 다 체념한 채 공포 속에 전투기를 몰고 돌진했을 것을 상상하면 가슴이 메어질 것 같습니다.
그들이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 때문에 희생당했다는 사실은 감추고 “일왕과 조국,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진해서 목숨을 바쳤다”고 선전하는 저 사기꾼들을 보면 그 조상에 그 후손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기사를 접할 때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그리고 오늘날도 수많은 사람이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닌 것에 속아넘어가고 세뇌 당한 사실이 떠오르며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단이나 사이비는 말할 것도 없고, 정통을 표방하는 교회 안에도 성경과 거리가 먼 교리와 가르침에 세뇌 당하고 속아넘어가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모조품인 기독교 종교에 세뇌 당한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사랑하는 주님과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해 자진해서 인생을 바쳤다”고 착각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성경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교리, 가르침)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엡 4:13-14)
여기서 “온전한 사람”은 물론 개인이 아니라 온전하신 예수님과 생명의 교제를 나누는, 교회라는 ‘인격체(사람)’를 가리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숙한 충만함에 이르는 인격체가 되기 위해 교회를 이루는 지체가 “다”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를 믿고 아는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격체가 아닌 종교제도의 피라미드 조직에서 윗자리를 차지하는 소수만 헌신되어 운영되는 오늘날의 제도권 교회들 안에서 교회 안의 지체가 “다”, ‘모두’, ‘전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렇게 하나가 된다는 것은 요원하기는 커녕 불가능 그 자체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분과 교제해서 그분을 잘 아는 것 외에 교회가 다른 것으로 하나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대단한 업적이라 할지라도 예수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우리를 세뇌시키려는, 진리로 가장하는 모조품 교리와 가르침에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드러난 하나님의 목적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진짜와 비슷한 가짜 복음에 속아넘어가, 평생을 헌신하고도 허울뿐인 기독교라는 종교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분별” 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분별)하라…” (고후 13:5)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분별)하여 보라.” (엡 5:10)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빌 1:10)
“범사에 헤아려(분별하여) 좋은 것을 취하고…” (살전 5:21)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요일 4:1)
진리인지 가짜인지, 복음인지 복음 비슷한 것인지, 그리스도인지 그리스도를 가장한 것인지… 분별하지 않고 무조건 믿고, 따르고, 열심 내고, 헌신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 당한 채 별로 길지 않은 인생, 아까운 인생을 낭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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