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천만 명이 넘게 봤다는 ‘국제시장’ 이라는 영화가 미국에도 들어와 집 근처의 극장에서 상영을 하기에 반가워서 얼른 달려가 관람을 했습니다.
‘흥남 철수’를 빼고는 대부분 저의 생전에 벌어졌던 역사적 사실들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라서 꽤 공감을 하며 보았습니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실제 역사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었던, 제가 살아오면서 신문지상이나 주위에서 종종 접하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받은 충격을 말한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역사교육의 심각성을 실감했습니다.
그가 이 영화를 본 대학교 1학년쯤 되는 학생과 얘기를 나눴는데 그 대학생의 말이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시나리오를 잘 쓰신 것 같습니다.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꼭 실화같았습니다.”
그 대학생이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영화 감독이 이 말을 듣고 처음엔 무슨 소린지 이해를 하지 못해 ‘무슨 상상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더니, 그 청년이 흥남부두철수, 파독광부, 베트남 전쟁 심지어 이산가족 상봉까지 전부 다 감독이 꾸며낸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대답을 듣고 그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학생이 500년 전 역사도 아니고, 100년 전 역사도 아닌 불과 30년에서 60여년 밖에 되지않은 역사적 사실을 상상력을 동원해 지어낸 얘기로 아는 현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리 놀라울 것도 없다고 봅니다.
저도 십여 년 전 어떤 교회를 방문했을 때 그 교회의 고등부 학생과 얘기하다가 625 전쟁을 남한에서 북한을 침략한 전쟁으로 알고 있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학생이 그 당시 전교 1,2등을 다투는 성적 우수생이고 나중에 서울대학을 들어간 학생인데도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나, 위에서 언급한 대학생의 반응이나 다 오늘날 역사교육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알게 해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서 수많은 양민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또 한국의 젊은 처녀들을 위안부로 끌고가서 엄청난 고통을 준 사실을 일본의 대다수의 국민이나 언론은 물론이고 정부 차원에서까지 부인하고 왜곡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날조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지요. 아니 이 정도라면 ‘사람이 아니므니다’ 라고 해야겠지요.
그런데 오늘날 독일 사람들 중에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유대인 6백만 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holocaust)를 날조된 역사라고 아는 젊은이들이 제법 많다고 하는 것은 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합니다.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끊임없이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는데도 국민들 중에는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인간들은 잘 속아넘어가고 또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만 카톨릭과 개신교 전통이 날조하고 왜곡시킨 역사도 이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카톨릭 교인들과 개신교인들이 뒤틀린 역사를 사실로 알고 있으므로 기독교가 잘못된 전통과 제도를 따라 그리스도의 길에서 벗어나 있는데도 감도 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랭크 바이올라의 [이교에 물든 기독교] 같은 책을 읽어도 ‘국제시장’ 영화를 본 다음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라고 한 위의 그 대학생처럼 반응을 하는 목회자나 교인이 많습니다.
잘 속아넘어가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 일반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현주소이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아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 될 때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을까요?
진리를 벗어나 뒤틀려진 기독교 전통 안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교회 지도자들이 될 때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세워질 수 있을까요?
진실이 왜곡된 상태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룬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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