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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

유기적 교회가 인기 없는 이유

 

new testament church

 

성경이 말하는 복음을 전하고 신약성경이 말하는 유기적인 교회에 관해 소개할 때  저는 종종 이런 식의 질문을 받곤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고 싶은 일이 당신이 말하는 교회라면 어째서 이것이 절대 다수의 교인들에게 가리어져 있습니까?”

지난 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위의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았습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크게 히트를 했던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선덕여왕으로 나온 여배우보다 더 돋보이는, 미실이라는 악역으로 분한 여배우의 신들린 듯한 실감나는 연기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입니다.

물론 사극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드라마의 내용도 재미를 더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보다는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해서 구성한 측면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이 있습니다.

나중에 신라의 여왕이 될 덕만공주와 권력을 탐하여 온갖 권모술수를 일삼는 미실 사이에 긴장감이 도는 대화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 중에 미실이 덕만공주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공주님,

진실과 희망과 소통으로 백성을 다스린다구요?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하구요. 소통은 귀찮아 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백성은 떼를 쓰는 아기와도 같지요.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힘든 것입니다.

밥 달라 떼쓰는 아이에게 쌀과 땔감을 주면서 앞으로 스스로 지어먹을 수 있다?

아하하하하하…”

 

선덕여왕 미실

 

위의 내용은 권력을 독점하며 백성들을 세뇌시켜 부려먹으려는 독재자들의 눈에 비친 우매한 백성의 모습인 동시에, 오늘날의 교회 안에 있는 교인들 대부분의 모습일 것입니다.

어쩌면 소위 성직자라는 사람들이 교인들을 그런 식으로 보기 때문에 계속 비성경적인 교회가 대세를 이루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꼭 성직자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소위 평신도라는 사람들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자생하기를 싫어하고 편하게 기생하는 것을 즐기는 교인들 말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자생은 하지 못하고 기생하는 교인들만 끊임없이 양산해왔습니다.

따라서 “만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교회 안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blind leads blind

 

누가 말하기를, 자생할 줄 아는 사람들만이 공생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기생할 뿐이라고 했는데 옳은 말인 것 같습니다.

신약성경이 말하는 유기적 교회는 기생하는 사람들로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신약성경이 말하는 교회를 보기 힘든 이유 중의 하나는 교회가 공생을 하는 공동체여야 하는데 기생하는 사람들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생하지 못하는 교인들이므로 종교 전문가들이 없으면 교회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 예배가 전문가들의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공연을 방불케 하고, 다른 모든 사역 또한 그들의 지휘 아래 있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평생토록 자생하지 못하고 기생만 하다가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지체로서의 역할을 사장시키고 삶을 마치는 교인들이 절대 다수입니다.

 

제도권교회 예배

 

위의 덕만공주와 미실 사이의 대화를 다음과 같이 재구성해보았습니다.

 

“형제님(자매님),

진실과 희망과 소통으로 교인들과 교제하신다구요?

교인들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하구요. 소통은 귀찮아 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교인들은 떼를 쓰는 아기와도 같지요.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힘든 것입니다.

밥 달라 떼쓰는 아이에게 쌀과 땔감을 주면서 앞으로 스스로 지어먹을 수 있다?

아하하하하하…”

 

성경이 말하는 복음이고 뭐고, 하나님의 목적이고 뭐고, 하나님께서 하시고 싶은 일이고 뭐고, 신약성경적인 교회고 뭐고… 관심없이,

그저 자기 구원, 자기가 받을 축복, 자기가 갈 천국, 자기 의,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사역, 자기가 받을 상,…

이런 것들에 사로잡혀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딱 어울리는 말 아닙니까?

이런 사람들에게 신약성경이 말하는 유기적 교회가 눈에 뵈겠습니까?

 

“만일 우리의 복음이 가리었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어진 것이라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 (고후 4:3)

 

gospel light

 

여기서 바울이 한 말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지 않는 교회 밖의 비 그리스도인들을 지칭하면서 한 말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않는 것이 꼭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었을까요?

오늘날 위의 말씀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기를 원하시는 복음엔 관심 밖인 교회 안의 많은 사람에게도 적용되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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