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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세상을 바꾸는 것일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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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의 볼리비아 방문을 마치고 지난 목요일 미국으로 돌아올 때 수도 라파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볼리비아 제 2의 도시인 산타 크루즈 공항에 내려 한시간 반쯤 기다린 다음 다시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라파스 공항에서 세 번, 그리고 산타 크루즈 공항에서 한 번, 도합 네 번이나 소지품 검사를 당했습니다.

아마 볼리비아와 미국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미국 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을 심하게 다루는 듯 했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한참동안 샅샅이 뒤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강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리고 그중 한 번은 비가 쏟아지는 터미널 밖으로 한참 걸어가서 경찰관의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구내 방송으로 호명을 해서 불려나갔던 것입니다.

오래 전 중국을 여러 번 방문했을 때 이런 것을 많이 겪으면서 인간이 원래 쥐꼬리만한 권세만 있으면 그걸 남용한다는 것쯤은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런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러 번 검사를 당하다 보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볼리비아는 후진국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했는데, 웬걸 미국 공항의 세관원들도 만만찮게 쥐꼬리만한 권세를 남용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customs long line

 

짐을 찾아 메고 들고 끌며 (그것도 국제선에서 내린 승객들이 카트를 5불 씩이나 내고 빌려야 하는 곳은 처음 봤음) 세관 통과를 위해 지그재그로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려 한 시간 가량을 기다리게 하는 세관원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무슨 하인처럼 눈치를 보며 굽실거리는 승객들을 바라보면서 ‘쥐꼬리 권세’를 다시 실감했습니다.

멀쩡한 여행객들을 죄수 다루듯 하는 세관원들을 보며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마 20:25)

 

이 세상은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항상 그래왔음을 다시 상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에 한국의 어떤 국회의원이 양심선언 비슷한 것을 하면서 국회의원의 특권이 150여 가지나 된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나름대로 예수님의 말씀처럼 권세를 부리기 쉬울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 라며 권세 부리는 예가 신문 기사에 종종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아버지가 평생 일궈온 사업을 국회의원에게 통째로 빼앗기고 손 털고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 권세라는 것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혐오할 수 밖에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제대로 알게 된 후에야 이 “권세” 라는 것이 이 세상이 존재하는 한 없어질래야 없어질 수 없는, 죄인들의 속성에서 나온 것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떠난 세상,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이 세상은 그런 권세라도 있어야 이나마 유지될 수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world is just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세상을 바꾸려 하시지 않고 위의 말씀 바로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 20:26 – 28)

 

“너희 중에는” 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은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예수님의 제자들 사이’에서는, 곧 예수님의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권세 부리는 것’과 정반대의 다른 원리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다른 원리가 ‘섬기는 것’이고 또 ‘종이 되는 것’인데, 이 세상에서는 그것을 기대할 수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만큼은 이 원리가 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원리로 살 때 권세가 아닌 참된 권위가 자연스럽게 풍겨나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세상을 바꾸려하시지 않고 이 원리를 십자가에서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시면서 이 세상이 아닌 교회라는 새로운 창조 세계에서 예수님의 지체들 또한 그대로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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