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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7)

 

붉은 줄

 

여리고성의 기생 라합은 자기 집에 잠입한 이스라엘 정탐꾼 두 명을 살려주고는 무사히 여리고성을 빠져나가게 했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순간적인 선택이 아니고 그동안 여호와 하나님이 참 하나님인 것을 알고 이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을 믿고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수 2:9 – 11)

 

라합은 이 사실을 믿고 알았기 때문에 서슴없이 매국노가 되기로 하고,  자기 가족과 자기 목숨까지 건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이것이 결코 쉬운 결단이 아니었겠지만,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분의 목적을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고, 따라서 이를 위해 어떤 대가도 감수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일을 분명히 알고 믿게 되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목적에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라합처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길을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라합처럼 했던 사람은 여리고성은 물론이고 가나안 땅에 사는 그 많고 많은 거민 중 단 한명도 없었음을 우리가 주지해야 합니다.

그 땅의 사람들 역시 라합처럼 다음과 같이 여호와 하나님이 하신 놀라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라합의 길을 간 사람은 그녀 외에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수 2:9 – 11)

 

이것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고 믿고 오만가지 놀라운 체험을 다  한다고 하지만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일을 위해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대가를 치르는 사람은 보기 드문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하기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던, 애굽에서 나와 온갖 이적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 절대 다수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거부한 것을 보면 이것이 하나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다시 가나안에 들어가기를 거부한 “고깃 덩어리” 속물 이스라엘 백성을 좀더 해부해보기로 합니다.

우선 여호수아가 두 명의 정탐꾼을 보낸 것은 38년 전 가데스에서 모세가 12명의 정탐꾼을 보낸 것과는 다름을 알아야 합니다.

민수기에 보면 모세가 정탐꾼을 보낸 장면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바란 광야에서 그들을 보냈으니 그들은 다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 된 사람이라.” (민 13:1 – 3)

 

12명의 정탐꾼

 

여기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정탐꾼을 보냈다고 되어있지만 나중에 신명기에서 모세가 한 말은 다릅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 한즉

너희가 다 내 앞으로 나아와 말하기를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 하기에

내가 그 말을 좋게 여겨 너희 중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둘을 택하매 그들이 돌이켜 산지에 올라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그 곳을 정탐하고.” (신 1:21 – 24)

 

여기서는 “너희가 다 내 앞으로 나아와 말하기를”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상식적으로 볼 때, 지난 2년 동안 광야생활을 하면서 애굽에서 그들을 이끌어내신 하나님을 끊임없이 원망하고 애굽을 그리워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미지의 세계인 가나안 땅을 아무런 정보도 없이 순순히 들어가려고 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틀리면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꼼수를 부려 가나안 땅을 탐지하자고 한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들의 제안을  ‘허락’하셨지요.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시험하고 꼼수를 부릴 때 허락하시듯이.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허락’과의 차이가 천지 차이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무턱대고 좋아할 일이 아님은 성경이 여기저기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정탐을 보내자고 모세에게 제안한 것이 다음과 같은 모세의 권면 다음에 등장함을 주목해야 합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이미 주셨다고 말씀하셨으면 그냥 그 말씀을 믿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깃대를 꽂으면 되는 것이지, 정탐을 보내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저없이 들어가서 차지하면 될 것을 정탐꾼을 보냈다가 그들 대부분의 보고를 듣고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불필요한 38년의 광야생활을 계속해야 했고, 그 기간동안 거기서 장정 60만 명 중 두 명을 제외하고는 다 죽음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가나안도 못들어가고 애굽으로도 되돌아가지 못한 채…

정탐을 보내는 꼼수를 부렸다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불쌍하기 짝이 없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여호수가가 정탐을 보낸 것은 정복 작전을 수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두 명의 정탐꾼을 보냈고 그들은 라합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음을 확인했습니다.

 

“그 두 사람이 돌이켜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나아가서 그들이 겪은 모든 일을 고하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하더라.” (수 2:23 – 24)

 

이 라합을 통해 들은 사실이 여호수아에게 보고되었고 이스라엘은 주저없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라합은 여리고성의 일개 창기에 불과한 하찮은 존재였지만 그녀의 속에 싹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그녀를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의 통로가 되게했습니다.

야고보는 그녀의 믿음의 결단을 아브라함과 동일선상에 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라합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을 알고자 하느냐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내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이에 성경에 이른 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을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이루어졌고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나니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약 2:19 – 26)

 

아브라함이나 라합이나 하나님께 자신을 송두리째 거는 믿음의 결단을 내려 실천에 옮겼기 때문에 성경이 위와같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연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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