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은 구원받았을까요? (3)
전도할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 또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구원 여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구원받았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질문하는 이유는 전도하는 사람이 초점을 죽은 후의 천국을 향한 개인의 영혼 구원에 맞춰서 얘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불신자들에게 ‘예수 믿으면 천국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 라는 단순 논리로 접근하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만약 오늘 세상을 떠난다면 천국에 갈 확신이 있습니까?”
저도 수도 없이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지며 전도했고, 또 전도 훈련할 때 이런 식으로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구체적으로 알고보니 신약성경이 말하는 구원이 꼭 죽은 후 개인이 천국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개개인의 사후세계가 아닌 그들이 모여 이 땅에서 해야 할 것에 관심이 있으십니다.
하나님께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영원토록 지속되어야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그것을 바울의 표현으로 ‘경륜’ 또는 ‘영원한 목적’ 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세우신 계획인데, 이 땅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울이 편지들에서 여러 번 언급한 ‘창세 전(영원 전, 영세 전….)’의 목적이 이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영혼 구원이라는 것은 인간이 죄를 지어 하나님께서 원래 세우신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목적을 위해 필요한 과정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자동차를 몰고 먼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데, 중간에서 차가 고장나 서 버리면 일단 차를 고쳐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또는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누릴 목적으로 아들 딸을 낳았는데 아이들이 수영하다가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일단 구출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차를 고치지 않고, 아이들을 구출하지 않고는 목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님이 창세 전에 세우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나누시던 풍성한 생명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즉, 삼위일체 하나님의 커뮤니티(공동체) 안에 있던 사랑의 교류가 넘쳐나서 더 큰 하나님의 커뮤니티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공동체라는 말이 좋은 말인데 요즈음은 이 말을 ‘함께 거주하며 생활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오해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나님 차원의 커뮤니티가 이 땅에 세워지는 것인데 이것을 신약성경에서 “에클레시아(교회)” 라고 합니다.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하나님의 상속자(기업)된 커뮤니티를 이루어 하나님이 창세 전에 세우신 계획이 이 땅에 완성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울은 “복음”이라고 했습니다.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목적)대로 하신 것이라.” (엡 3:2-11)
그러므로 엄밀히 따져서 이런 복음이 전파되기 전에는 개개인의 구원이 별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복음이 뭔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하나님의 커뮤니티인 교회가 세워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드러내는 교회가 이 땅에 세워지기 위해 개인이 영혼 구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목적을 알기 불가능한 상태에서 영혼 구원 자체를 논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 듯 합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 지는 게 복음이 전파된 후라야 가능하다면 그럼 복음이 전파되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즉, 신대륙에 백인들이 첫 발을 내딛기 전의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의 우리 조상들은? 곧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천국에 갔을까요, 지옥에 갔을까요?
과연 “이순신 장군은 구원받았을까요?”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