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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

열흘 여행기 (27): 하루에 버가모에서 빌라델비아까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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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월) 우리 일행이 세 번째로 찾아간 곳은 두아디라에서 남쪽으로 40 킬로미터쯤 떨어진 옛 사데교회가 있던 사르트(Sart) 입니다.

사데(Sardis)는 주변 지역보다 약 450 미터 이상 높은 고지에 자리잡고 있었고 뒤에는 높은 산이 방패막이가 되어 준 천연의 요새여서 외부의 침략에도 비교적 안전한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BC 7세기 이전부터 리디아왕국(Kingdom of Lydia)의 수도로서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감당했고, 페르시아와 마게도니아를 거쳐 BC 2세기에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 들어가서도 여전히 행정적으로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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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건설된 난공불락의 요새인 고대 리디아왕국의 왕궁

 

사데는 최초로 금은 동전을 만들어 사용했을 정도로 뛰어난 보석 세공기술을 자랑했고, 내륙지방과 에게해를 연결시키는 교통의 요지라서 활발한 무역으로 부를 누리던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사데는 이렇게 부유한 환경 속에서 에베소처럼 아데미 여신을 숭배했으므로 도덕적으로는 방탕한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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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에서 서머나로 연결되었던, 폭이 넓고 돌로 포장된 고대 고속도로

2,500년 전인 BC 6세기에 건설되었다고 하니 그 당시 문명이 얼마나 발달했었는지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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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말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데의 대형 체육관과 목욕탕(Bath-Gymnasium)

 

사데에는 이미 BC 3세기 이전부터 유대인들이 대거 이주하여 유대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는데, 어쩌면 그들 중 상당수가 사데의 부유한 환경에 일조한 사업가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고대 유대교 회당 중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회당이 사데에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추측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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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을 수용했던 유대교 회당. 바닥에 모자이크까지 했을 정도로 화려하게 장식되었음

 

사데교회도 성경에는 요한계시록 3장에 딱 한번 밖에 등장하지 않지만, 에베소에서 사도 바울에게 훈련받은 일꾼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로서 소아시아의 다른 교회들과 활발히 교류했던 교회였습니다.

특히 사데교회는 위치상으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 중 가장 중앙에 있어 더욱 오고 가는 발길이 잦았을 것이므로, 다른 교회들에게 좋은 영적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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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데교회는 1세기 말에 가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 중 라오디게아교회와 함께 예수님으로부터 칭찬은 받지 못하고 꾸중만 들은 교회로 전락했습니다.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둑 같이 이르리니 어느 때에 네게 이를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계 3:1-5)

 

사데교회는 교회라는 간판만 있지 교회라고 할 수 없는, 영적으로 죽은 교회였습니다.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사람이 단 몇 명밖에 되지 않는 교회로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던 교회였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교인들 대다수가 사데의 부유하고 안락하고 타락한 환경에 빠져서 분별력을 상실하고 그런 상태를 당연시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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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옆으로 뻗어있는 사데의 상가 건물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주님은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처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었을 때의 감격을 되살려 생명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명은 없고 제도와 형식과 절차만 남은, 껍데기 기독교 종교로 전락한 사데교회를 볼 때 오늘날 제도권 교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대다수가 죽었는데도 죽은 지도 모르고 착각하고 있을 때 진짜 생명을 가진 소수를 향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런 살아있는 성도들에 의해 오늘날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생명을 유지하며 흘러왔을 것입니다.

 

사데에서는 고대의 상가, 체육관과 목욕탕, 그리고 유대교 회당이 있는 한 군데를 부리나케 둘러본 후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빌라델비아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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