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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

한국 미식축구 대표팀과 유기적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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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미식축구 국가 대표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 대표팀이 지난 7월 9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Canton에서 열린 제 5회 세계 미식축구대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American Football World Championship)에 참가해서 6위를 했습니다. 말이 6위이지, 실은 꼴찌입니다.

대회에 참가한 7개국 중 최 하위였는데, 5-6위전에 나가게 된 브라질 대표팀이 경기를 포기하고 돌연 귀국하는 바람에 한국이 5-6위전에 나가서 호주에게 패했기 때문에 6위가 된 것입니다.

 

미식축구는 미국 밖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입니다. 미국의 성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프로 미식축구(NFL)와 대학 미식축구(NCAA Football)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한 다른 모든 스포츠를 제치고 항상 1, 2위를 차지할 정도이니 그 인기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이 둘을 합치면 50 퍼센트에 육박하니 다른 스포츠는 비교 상대도 되지 않습니다.

저도 미국에 와서 대학 시절 미식축구에 매료되어 시험기간에도 시험 준비를 제쳐놓고 중계방송을 시청할 정도로 흠뻑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 밖의 다른 모든 나라에서도 그렇지만, 미식축구가 ‘비인기 종목’ 축에도 끼지 못하는 찬밥 중의 찬밥 신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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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한국에서 미식축구를 ‘지상 최고의 스포츠’ 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이 적어도 64명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이번 세계 미식축구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입니다.

물론 세계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형편 없는 스코어 차로 대패해서 꼴찌를 하기 일수이고, 대한체육회 산하 가맹 단체 57개에 끼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준 가맹 단체나 인정 단체에도 끼지 못하는 소외된 대표팀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에겐 미식축구를 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다음과 같이 한 말에서 그들의 미식축구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 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미식축구는 내게 인생의 전부다. 그 매력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솔직히 다른 종목 선수들이나 훈련 여건이 좋은 일본 등 다른 나라 미식축구 대표팀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지금은 국가대표라는 것이 좋기만 하다.”

“여러 종목을 해 봤고 지금도 피트니스 센터에서 일하고 있지만 미식축구만큼 나를 미치게 하는 운동은 없다. 대학생 때는 돈을 벌지 못해 미식축구를 하는 게 눈치가 보였지만 지금은 여건이 훨씬 나아졌다. 마음껏 뛸 수 있는 전용구장만 하나 있어도 소원이 없겠다.”

“풋볼(미식축구)은 내게 종교와도 같다. NFL이 있는 미국으로 ‘성지 순례’도 다녀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포츠이자, 한번 시작하면 누구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스포츠다.”

“누군가 ‘왜 이렇게 힘든 여건에서 미식축구를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이렇게 말했다. ‘내 마음속에 활활 타는 불이 있다. 그게 바로 미식축구다’라고.”

“반쪽짜리 국가대표이지만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고 자부한다.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수당을 받으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미식축구가 주는 매력은 그런 모든 것을 잊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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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세계 대회 출전을 위해 항공료를 포함한 막대한 경비 거의 전부를 자비로 충당하고, 대한체육회가 인정한 대표팀이 아니라서 업무상 출장이나 휴가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휴가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오직 미식축구에 대한 사랑 하나로 무리를 해서 기꺼이 대회를 치르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가를 많이 지불하고 다녀온 세계 미식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세 경기를 치러 각각 47 대 6, 28  대 0, 42 대 14 로 지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을 낸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것도 미식축구 종주국인 미국이나 아시아 최강 일본이 아닌 별 볼일 없는 다른 나라들과 붙어서 참패를 당했습니다.

만약 미국을 상대로 경기를 했다면 아마 100 대 0 으로 졌을지도 모릅니다.

 

 

Quarterfinals Semifinals Championship
6   South Korea 6 5   Australia 3 2   Japan 12
5   Australia 47 3   France 53 1   United States 59
7   Brazil 6 1   United States 43 Third place
4   France 31 2   Japan 18
3   Mexico 20
3   Mexico 6 5   Australia 16 4   France 7
1   United States 30 7   Brazil 8
Loser’s Bracket Fifth place
3   Mexico 7
6   South Korea 0 2   Japan 35 6   South Korea 14
7   Brazil 28 5   Australia 42
1   United States 82
4   France 0

 

 

선수단을 취재한 기자에게 대표팀 선수 전원이 이구동성으로 미식축구가 ‘지상 최고의 스포츠’ 라고 말했다는데, 기자가 그들의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아주 소박했다고 합니다.

“미식축구가 럭비와 다른 운동이라는 것을 주위에서 알아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오늘도 너 럭비 하러 가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미식축구에 대해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 세계대회 기간과 그 후 지난 열흘 동안 한국의 신문이나 방송 매체에 단 한 줄의 기사가 나가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외면 당해도, 대표팀 선수들은 미식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합니다.

 

저는 한국 미식축구 대표팀 이야기를 접하고 신약성경이 말하는 유기적 교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전통적인 제도권 교회가 대세인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을 이루고자 하는 극히 적은 무리가 마치 한국의 미식축구 대표팀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이상한 그룹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봐도, 이런 저런 오해를 받아도, 심지어는 핍박을 받더라도 오직 하나님의 목적이 이 땅에서(그리고 영원히) 성취되도록 제도권 교회 밖에서 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 기꺼이 올인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위에서 말한 한국 미식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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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약성경적 교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이 외롭고 힘들 때도 있지만, 이 길이 창세 전에 하나님께서 품고 계시던 열정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가려는 교회가 지구상 곳곳에 있습니다.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담은 노래 하나를 소개합니다.

다음은 한국의 가수 케이윌이 부른 노래, 왕년의 KBS TV 드라마 ‘대왕 세종’의 OST 중 하나였던 ‘소원’을 제가 개사한 것입니다.

 

복음 위해 살리

 

1. 크나큰 시련이 있어도 단 하나 목적이 있기에

    불꽃같은 열정으로 또 다시 복음 따라 살리

    * 창세 전에 하나님 안에서 고동치던 그 심장 소리가

      오늘 여기 이 교회 안에 끊임없이 울려 퍼져 가슴 설레네

 

2. 한 여름 새벽의 이슬이 하나 둘 풀 잎에 맺혀서

    언젠가는 이 땅 위에 흐르는 푸른 강이 되리

 

3. 언젠가 사라질 세상에 아무런 미련 두지 않고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인생을 복음 위해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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