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 시카고에서 발행하는 기독교 신문인 <크리스찬 저널>의 요청으로 2010년 가을부터 2013년 가을까지 격주로 기고한 글입니다.
예수님짜리 교회 42
전문 교회음악 사역의 문제 (1)
<유기적 교회의 방해요소 (23)>
지금까지 우리는 유기적 교회를 방해하는 여러 요소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교회가 영적 가게 또는 기업처럼 운영되는 것, 교회 건물, 주일 성수, 머리와 지체의 역할을 빼앗는 전문 성직자, 십일조 등을 다루었습니다.
모두 다 신약성경이 말하고 있는 교회와는 동떨어진 것들로서 초대교회로부터 수백 년 이상 지난 후에 등장한 것들입니다.
이렇게 신약성경적 교회와 동떨어진 것들 중 또 하나의 예로 소위 전문 교회음악 사역이라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교회에 전문 음악 사역이 필요할까?
오늘날 거의 모든 교회에 음악 사역을 전담하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과연 신약성경적인 것일까요?
어느 교회를 막론하고 회중과는 구별된 소위 음악 사역자(음악 목사, 예배 인도자, 성가대 지휘자, 성가대, 반주자, 솔로이스트, 합창단, 오케스트라, 예배 인도팀 등)가 목사의 예배 보조자로 활약합니다.
(음악 사역자들 중엔 자신들의 역할이 설교하는 목사의 역할보다 더 중요하다는 이론을 펴는 사람도 있는데, 그 이유는 목사는 회중에게 말하지만 자신들은 하나님께 찬양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예배 보조자가 아니고 가장 중요한 예배 인도자라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앞에서 다루었던 다른 방해요소들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에 대해서도 신약성경적인지 아닌지 따져보지도 않고 당연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약성경 어디에서도 이런 전문 음악 사역자들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목적이 복음을 통해 드러나기 전인 구약시대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이미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신약성경적 교회에는 전문 성직자가 필요치 않습니다. 지역교회들이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유기적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순회사역자는 필요하지만, 각 교회 안에 전문 사역자가있으면 유기적 교회가 되지 못하도록 방해를 놓게 됩니다. 왜냐하면,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몸의 지체들이 담당해야 할 역할을 전문 사역자가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역 교회 안에 전문 음악 사역자가 존재하면 지체들이 능동적으로 찬송을 택하고 부르는 역할을 그들에게 빼앗기게 되므로 유기적인 교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약성경적 교회에는 음악을 전담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다른 지체들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재능의 위험성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은사를 가졌지만 그 은사를 가진 것이 무슨 대단한 특권인줄로 알고 자만하게 된다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은사는 쓰임을 받되 그 은사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쓰임받는 것보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어떠한지 그것이 관건입니다. 다음 성경 본문들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눅 10:17-20)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영적 은사와 주님과 우리와의 관계성(주님이 우리를 아시고 우리가 주님을 아는 관계)은 별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쓰임받는다고 해서 꼭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영적 은사를 받았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영적 은사를 받은 것도 이럴진대, 하물며 타고난 재능을 소유한 경우는 어떻겠습니까? 영적 은사나 재능이나 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사람들 앞에 돋보이는 재능, 즉 교회 안에서 말 잘 하는 재능(설교), 노래 잘 하는 재능, 악기 잘 다루는 재능, 지휘 잘 하는 재능 같은 것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임 때 사람들 앞에서 주목을 받는 두드러진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탤런트 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체들을 들러리내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구경꾼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입니다.
재능이 돋보일 필요 없는 유기적 교회
재능은 이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유기적 교회가 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교회 모임에서 찬송이 모든 지체의 몫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엡 5: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골 3:16)
교회 모임에서는 전문 음악인(음악 목사, 예배 인도자, 예배 인도팀 등)이 선곡하고 준비한 노래들을 따라 부르거나, 성가대가 대표로 찬양하는 것을 듣거나 독창하는 것을 듣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체가 자발적으로 노래를 선곡하고 시작할 수 있어야 하며 또 누구든지 그것에 화답할 수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모임을 할 때 특별히 누가 노래를 인도할 필요도 없고, 또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지체들은 수동적이 되어 자발적인 참여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엔 전문 음악 사역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모임을 할 수 있도록 평소에 다른 지체들을 지도하고 교육하고 도와 줄 수는 있겠지만, 교회 모임에서는 모든 지체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서 노래를 택하고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특정한 사람이 아닌 그리스도가 모든 지체를 통해 사역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 모임에서의 음악 사역은 음악에 재능이 있는 전문가의 몫이 아니고 모든 지체의 책임이요 권리입니다.
사실, 음악성이 초점이 아니라 시, 찬송, 신령한 노래, 즉 가사의 내용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과 신앙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신약성경엔 존재하지 않는 오늘날의 전문 교회음악 사역이라는 것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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